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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미래를 여는 산업체 주문식 교육과 현장 경험

정연서 2024-06-19 21:21 365

한진숙 동의과학대학교 외식산업학부 학부장

얼마 전 부산의 보건 인력 대상 지역사회 영양 관리 교육을 하게 돼 강의 자료를 준비하면서 한국인의 식품 섭취 실태 관련 통계자료를 검색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탄수화물 급원은 여전히 쌀이 부동의 1위지만, 매년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탄수화물 급원으로서 빵의 소비는 점점 늘어나 청년세대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장년층에서는 라면보다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필자는 아침밥을 든든히 먹어야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 밥을 챙겨 먹으려 노력하지만, 많은 현대인은 아침을 거르거나 간편한 빵과 샐러드 정도로 아침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1인 가구 증가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인구가 줄어들고 배달 문화와 외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한국인의 식습관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우리 과는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베이커리 산업체와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한다. 이때 베이커리 관련 기술과 더불어 기본적인 조리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그 이유는 식사 대용 빵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식재료의 전처리나 조리 방법 등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식재료의 특성을 고려한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일본 파티쉐의 제과제빵 특강 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 무엇이냐는 학생의 질문에 식빵이라고 대답했다. 그날 특강에서도 만든 빵 대부분이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제품 위주로 구성되어, 베이커리를 배우는 학생들이 베이커리 산업의 트렌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따라서 대학은 베이커리 관련 지식과 기술의 연마와 더불어 산업체의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 과는 이를 위하여 베이커리 관련 산업체와 주문식 교육 및 Co-op 산학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여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1학년 때는 주문식 교육으로 학생 선발과 산업체 인사 강의로 학생들은 산업체의 제품이나 기술특성을, 산업체는 산업체에 적절한 인재 탐색을 할 수 있다. 2학년 1학기 이후에는 하계방학 표준현장실습, 2학년 2학기에는 학생들이 Co-op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산업체 현장 직무를 익힘으로써 자연스럽게 취업과 연계된다. Co-op 프로그램은 수업과 기업에서의 현장실습을 통하여, 기업은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검증하는 기회를, 학생은 재학 중 현장 체험을 통해 졸업 후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대학은 산업현장의 요구를 교육 내용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산학프로그램이다.

베이커리 전공 학생들의 대부분은 나중에 작은 카페나 빵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필자는 교수이니 학생들이 그 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꿈을 키우는 제제공작소’를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제제공작소는 창업동아리 이름이면서 매년 2회씩 창업시뮬레이션을 하는 공간이다. 이번에는 2주에 걸쳐 팀별로 제품 선정, 생산과 판매를 할 예정으로 학생들의 베이커리 기술, 팀워크, 창업 마인드가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커피 하기 좋은 부산’으로 커피산업 선전에 나섰다. 2021년 기준 부산지역 커피전문점은 6200여 곳이며, 종사자는 1만 7000여 명에 달한다. 산과 바다, 강을 끼고 있는 부산 곳곳에는 맛과 풍경이 뛰어난 카페가 즐비하다. 그런 카페에는 베이커리가 빠질 수 없다. 그리고 수영구 남천동의 특정 골목에 빵집이 많이 몰려 있어 ‘빵천동’이라고 불린다. 전국에서 부산 빵천동 빵지순례라 하며 이곳을 찾아온다. 주인의 개성이 잘 드러난 빵집이 오밀조밀 몰려 있어 먹는 재미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처럼 부산은 베이커리에 특화된 환경과 산업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필자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여기서 찾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