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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카타르 C복합화력발전소 현장의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2009-01-18 00:00 2,33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졸업을 앞둔 07학번 2학년 박재현입니다.
먼저 2년동안 성심성의껏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학회장으로써, 책임을 다 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지만, 학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도와주신 여러 동기님들과, 후배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취업후기 게시판이니까, 일단은 제가 일 하고 있는 곳에 대해서 소개 드려야겠네요. 일단은 카타르라는 나라를 소개 할게요.

제가 있는 곳은 중동의 작은 반도국가, 카타르입니다. 취업 후기를 꼼꼼히 읽으시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08년도 졸업생인 이영우 선배님께서 대우건설 IT MANAGER로 근무하고 계시는 중이고, 이곳 취업후기란에도 몇번 글을 올리셨더군요. 2006년에 도하 아시안 게임이 열렸던 나라인데, 에너지 산업이 80%를 이루는 국가입니다. 따라서 이 나라의 GDP는 우리나라의 3배가 넘는 7만불을 넘어섭니다. 이 곳의 에너지 산업은 천연가스 산업이 주를 이루는데,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 1위라고 합니다. 에너지 산업으로만 국가의 부가 축적이 되기 때문에 서비스산업이나, 제조업 등의 인프라는 굉장히 약한 편입니다. 모든 부산물과, 생활필수품, 전자제품, 자동차, 기호품 등 거의 모든 수공품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그만큼 물가도 비쌉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가격은 비슷합니다만, 중동이라는 국가치고는 비싼 편이랄까요? 대신 에너지산업이 우수한 나라인 만큼, 휘발유의 경우 우리나라 환가치로 300원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카타르는 카타르인들 보다도 3국인들이 더 많이 입국해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밖을 나가보면 각국의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뭐 이곳 카타르에 대한 소개는 이정도로 해두고,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이 곳 현장의 모든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Job Script는 IT 엔지니어 입니다. 실제적으로 네트워크를 전담하고는 있지만, PC 및 사무기기 유지 보수 및 구매업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피스 내에 근무하는 한국인 및 3국인들의 PC 및 사무기기 사용 상 문제가 발생되면 처리를 하고는 하는데, 그닥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은 저의 밑에서 근무하고 있는 3국인들이 거의 처리를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제가 거의 전담 처리하고 있구요. 대부분의 문제들은 네트워크 상의 문제나, 바이러스 미예방으로 인한 컴퓨터 성능저하, 사용상의 부주의 등으로, 조금만 손 봐주면 되는 문제들이라 PC 보수에 관한한 별 탈이 없습니다. 처음 이곳에 부임하고, 저의 전공은 아시다시피 컴퓨터 프로그래밍인데, 하는 일이 네트워크 관련이다 보니 조금 막막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부임 전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책과,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접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어, 이곳에서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라는 것이 처음에는 이해하기 복잡해도 이해하고 나면 굉장히 쉬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아직 이곳의 공정률은 30%로 거의 공사 초입단계이기 때문에, 지난 약 40일간 네트워크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눈으로 지켜봄으로써, 국내에서는 잘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적인 부분으로는 현재로써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역시 가장 문제였던 점은 영어였던 것 같습니다. 이곳의 영어는 사람마다 틀리긴 하지만, 솔직히 어법에 맞지 않는 회화들이 난무하고 있고, 현장에 계신 분들 영어를 들으면 웃음이 절로 날 정도입니다. 예를 들자면 "야, 로날드!! 이거 파이프 브링해가지고, 컷팅하고 파이핑 디파트먼트에 프로바이드 해줘!!" 뭐 이런식의 영어 말입니다.. 더 신기한 건 그런 말도 다들 알아듣는게 3국인들입니다. 이미 한국식 건설 영어에 통달을 한 모양입니다. 저는 뭐 그런식으로 안쓰기 위해 최대한 어법에 맞는 회화를 구사할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제가 의사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구사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듣기가 문제인데, 워낙 다국적인이 있기 때문에, 구분해서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제 옆자리에는 필리핀인이 두명 있어 저는 필리핀식 영어에 귀가 열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러시아인이나, 영국인 등의 정통 영어 발음에는 좀 귀가 약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예를 들자면 Server를 "세르베르" 라고 발음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져서, 옆에 앉아있는 필리핀인과는 곧잘 대화도 잘 나눕니다. 아무튼 혹시 해외취업이나, 연수 등을 생각하고 계신 후배님들께서는 꼭!! 듣기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마시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토익도 좋지만, 당장 해외에서 필요한 건 말하기 듣기니까요. 말하기는 문장 구성력만 갖춰지면 어느정도 내뱉기가 쉬운데, 듣기는 익숙해지지 않으면 굉장히 고생하는것 같습니다. 지금 저처럼요.

얘기가 굉장히 길어졌네요!! 참, 중요한 얘기를 한가지 빠뜨렸네요.
바로 연봉문제인데요. 이곳 현대건설에서 저의 초임연봉은 3360만원입니다.
약 월 280만원에 해당되는 금액이구요. 이 곳 카타르에서의 특근 및 현장 수당으로 따로 약 2500 QR 우리나라돈으로 100만원 정도가 더 나옵니다.
즉 합하면 4500만원 정도가 연수입이 되겠네요. 거기서 세금 때고 뭐하고 하면 약 4000만원 정도 순수입이 되겠네요. 그리고 이 나라에는 별로 사먹고 할 것도 없고, 숙식(1인1실 1일 3끼)도 다 제공해주니, 돈 쓸일이 별로 없다보니, 국내에 있는것보다 2배는 더 저축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집니다. 본의 아니게 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쌓이게 될 환경이랄까요?! 겨우 여기서 돈 주고 하는 거라곤 담배 사서 피고, 과자 봉지 몇개 사서 우적우적 먹는 것 말곤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여기서 쓴돈이라고 해봐야 40일동안 4만원 남짓이니까, 뭐 거의 안쓴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저도 사실 이 곳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심각한 취업난이라는 그런 뉴스보도만 봐도 살떨리게 짜증나고, 나도 말 그대로 청년 실업자가 되는건가?라는 불안감에 집중도 잘 안되고 그랬었습니다. 근데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왔습니다. 여러분들도 눈앞에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회는 찾아왔을 때 확실히 Catch ! 그냥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네요.

종종 또 글 쓸 기회가 생기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07학번 컴퓨터 정보계열 컴퓨터 시스템 전공 박 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