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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물 여섯의 창업가 - 미용계열 헤어뷰티전공 12학번 김법현 동문

2021-08-25 13:42 501

로나-19 장기화로 기업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등 국내외 고용 부진 상황 속에서 청년층에게 ‘창업’이 ‘취업’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창업은 실패를 부르기 쉽다. 일반적으로 창업 1년 이상 버틴 기업은 10곳 중 6곳에 불과하고 3년이 지나면 생존율은 40%대로 급락한다. 지난 2019년 미용실을 개업한 김법현(28) 원장은 올해로 창업 3년 차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그는 스물여섯의 나이에 창업에 뛰어든 청년 사장님이다. 창업한 지 불과 1년 만에 발병한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현재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창업 최대 고비라는‘마의 3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

[사진 설명] 동의과학대학교 미용계열 헤어뷰티전공 12학번 김법현 동문

■ 입사 1년여 만에 디자이너로 승격 … 스물여섯의 나이에 창업 도전

 

2016년 동의과학대학교 미용계열 헤어뷰티전공을 졸업한 김법현 원장은 헤어 전문 브랜드인 ‘박승철헤어스투디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미용 관련 학과 졸업생이 정식 헤어 디자이너로 인정받기에는 2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는 입사 1년여 만에 디자이너로 승격했다.

 

남들보다 빠르게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취업 약정형 주문식 교육과정이 있다. 미용계열 2학년 학생은 1년간 학교와 협약 기업을 오가며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 등 맞춤형 수업과 현장실습을 이수한다.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향후 협약 기업으로 취업 시, 개인 역량에 따라 최대 9개월까지 경력을 인정받는다.

 

그는 “디자이너로 정식 승격되었을 때 그 뿌듯함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저릿해요. 대학 시절 고생을 한 번에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죠”라며 당시의 심정을 떠올렸다.

 

이렇듯 주문식 교육은 학생에게 있어서 취업 보장과 함께 현장실무를 배우고 경력을 쌓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협약 기업 역시 참여 학생의 낮은 이직률과 높은 직무역량으로 만족도가 높다.

 

입사 3년 차 그가 창업을 택한 데는 그간 쌓아온 실력에 대한 자신감과 주변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 취업 이전부터 창업을 마음먹었던 그는“대학 시절 교수님께서 현장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셨기에 아르바이트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으려 했어요”라며, “군 제대 이후부터 틈틈이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밑에서부터 일을 차근차근 배워나갔죠”라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줄곧 미용에 매진한 덕에 직장에서도 남들보다 빨리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스스로도 이 정도면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라며 창업 당시를 떠올렸다.

 

■ ‘고객과의 소통’, ‘배움에 대한 열정’ 창업 성공 비결

 

코로나-19 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서비스 산업이 직격탄을 입은 와중에도 김법현 원장은 지난해 연 매출 4억을 달성했다. 현재 함께 일하는 종업원 수만 6명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에는 연 매출 5억 달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진 설명] 김법현 원장이 고객의 헤어스타일을 손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실력만큼이나 그가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다. “미용은 고객을 직접 대면해서 행해지는 서비스이므로, 고객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취업 당시 비록 막내 스텝이지만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 고객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민우(예명)’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이어 그는 “피곤하지만, 힘들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약하는 고객들도 자연스레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높아지고, 고객관리 비결도 익혀나갈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고객과의 소통은 충성도 높은 단골손님을 불러 모았고, 이는 창업 이후에도 그의 버팀목이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러한 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라며 웃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탄탄한 미용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는 학점은행제 등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지난 2017년 학사학위를 취득했고, 내년 2월 미용 석사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미용 산업은 특성상 유행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유행에 지속해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사업주로서 직원의 미래를 같이 설계해서 성공적인 미용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어요”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 모교 출강해 든든한 선배 역할 톡톡 … “나만의 브랜드 만드는 것이 목표”

 

지난 3월부터는 모교에 출강해 후배들을 이끌고 밀어주는 든든한 선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나이 차가 크지 않는 만큼 친근한 방식으로 후배에게 미용기술과 지식을 전수하고 싶다고 한다.


[사진 설명] 김법현 원장이 모교에 출강해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후배들의 신선한 시도와 도전은 나에게도 큰 자극입니다. 잘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금세 추월당하겠구나, 라는 걱정도 들어요”라며 즐거운 고민을 쏟아냈다. 이어 “현재 미용실 직원 중 2명이 대학 동문”이라며, “후배에게 즐거운 배움터이자 행복한 일터로 만들고 싶어요”라며 후배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자신만의 프리미엄 미용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그는 “아직은 까마득하지만 향후 지점을 2호점, 3호점 등으로 넓혀나가 고객 한분 한분에게 최고의 헤어스타일링과 뷰티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고 싶습니다”라며 힘차게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