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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 자동차계열15학번 최수용 졸업생

2022-01-18 10:22 1,697

차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수단 중 하나다. 학생의 등하교, 직장인의 출퇴근 그리고 일상에서의 탈출인 여행 등 여객 수송 뿐만 아니라 화물운송에 이르기까지 열차는 우리 삶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열차가 구불구불한 선로 위를 안전히 달릴 수 있는 데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의 노고가 숨겨져 있다.


[자동차계열15학번 최수용 졸업생, 현재 국가철도공단 기술본부 시설·장비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동차계열15 최수용 졸업생도 그 중 한 사람이다. 2020년 졸업한 그는 지난해 국가철도공단에 신입직원으로 입사했다. 2004년 출범한 국가철도공단은 고속철도를 비롯해 국내 모든 철도 건설과 해외 철도 사업 진출 등 다양한 철도 사업을 추진하는 철도건설과 철도시설관리 전문 공공기관이다. 현재 그는 기술본부 시설·장비사무소에서 건설장비와 장비 차량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 철도차량 정비사의 대를 이어나가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든든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제 꿈을 정했습니다.”

 

최수용 씨의 부친 또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차량정비단 소속 경력 30년 차 베테랑 철도차량 정비사다. 그가 철도차량 정비사를 목표로 삼게 된 것은 무엇보다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철도차량 정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커왔어요. 우리가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버지와 같은 정비사분들 덕분이란걸 일찍이 깨달았죠. 그러면서 어느샌가 아버지의 뒷모습이 참 든든하게 느껴졌어요.”라며 차량 정비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게 된 계기를 풀어냈다.

 

이제 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동종업계 선배다. 그는 “입사 전에 아버지께서 철도차량 정비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어요. 큰 틀에서는 일반차량과 열차 둘 다 엔진을 비롯해 동력발생장치, 유압장치가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세부적으로 그 형태나 작동방식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제가 주량이 약한 편이라 걱정되셨는지 ‘회식 자리에서 술을 잘 마시는 것보다 상사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라는 조언도 잊지 않으셨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우리에게 익숙한 코레일이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 자체에 중점을 두는 것에 반해, 국가철도공단은 국내외 철도망 인프라 구축과 철도시설 지원에 보다 초점을 둔다. 최수용 씨는 “궤도장비, 전차선장비 등의 장비 차량을 포스코건설나 현대건설과 같은 시공사에 임대하고, 이들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지역본부가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수도권 등 5곳에 자리 잡고 있기에 거의 매주 전국을 유랑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라며 임대 차량 상태 점검으로 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는 제 생에 절대 잊지 못할 한 해일 것 같아요”라며 지난해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참여했던 일을 떠올렸다.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는 제조 및 서비스업에서 품질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우수 경험과 사례를 공유, 확산하기 위한 경진대회로 올해로 47회째를 맞고 있다. 그는 “신임부장님께서 먼저 제안해서 대회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저를 포함해 스무 명의 시설·장비사무소 직원분들이 약 6개월 간 다 함께 대회를 준비했어요”라며, “저는 각종 자료 수집과 통계 작업을 맡았습니다. 대학 때 설계 실무프로젝트에서 했던 경험들이 대회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라며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은하철도 999 분임조 단체 기념 촬영, 사진의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자동차계열15학번 최수용 졸업생이 있다.]

처음 대회를 준비할 당시에는 입사한 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되지 않은 신입직원으로서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컸다고 한다. 그는 “그렇지만 주변 동료분들께서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나중에는 제 개인 시간까지 반납하며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어요. 어느새 눈을 떠보니 그간 성과를 집대성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인의 열정과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그가 속한 ‘은하철도999’팀은 ‘철도건설 장비 지원 분야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효율성 향상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뒀다.

 

■ 해외 선로 진출 활발 … 활동을 넓혀나가고 싶어

 

“일반대학 출신 지원자들도 가기 힘든 곳인데 큰 기대는 하지마”

 

최수용 씨가 철도차량 정비 분야 취업을 준비하면서 친구, 선배 등 주변인들에게 가장 자주 들었다는 말이다. 그는 “특히, 국가철도공단은 고용 안전성 측면에서나 유연근무제 등 근무환경이 좋다고 익히 정평이 난 공공기관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거든요. 눈높이를 낮추라는 뜻에서 많이들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앞서 준비했던 코레일, 지역교통공사 등의 타 기관 채용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실 때마다 마음 한쪽에서 조바심과 걱정이 들끓은 적도 있었다. 먼저 취업한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마저 싹트기도 했다. 그는 “뻔한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한번 목표를 정하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 그게 저니깐요.”라며 당시 심란했던 마음을 굳게 다잡으며 다시금 입사지원서를 묵묵히 써 내려갔다. 그는 “학교 졸업 이후에도 취업지원센터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견뎌낸 것 같아요.”라고 말을 덧붙였다.

[자동차계열15학번 최수용 졸업생, 그의 뒤편에는 그가 관리하는 철도건설차량이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러니 후배분들도 남들 말에 휩쓸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지난해 A 대학 스마트제조응용공학과에 입학했다. 새로운 경험과 배움에 대한 욕심이 그 안에서 계속 꿈틀거렸다. 그는 “국가철도공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기술이전, 컨설팅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하고 있어요. 국내와 달리, 몽골, 중동 등 철도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나라들이 여전히 많거든요.”라며, “차량정비 뿐만 아니라, 기계시스템 디자인, 자동화제어, 컴퓨터통신 분야에 대한 기술을 익혀 활동을 더 넓혀나가고 싶습니다.”라며 말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