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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로운 시작 - 보건행정과20 박선희, 전기과21 곽현

2021-04-05 15:31 1,847

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호모 헌드레드, 100세 시대 그리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오늘 날, 자기계발에 대한 성인 학습자들의 교육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매년 입학정원의 8%가 만학도인 만큼 다시금 대학을 찾는 이들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보건행정과에 입학한 박선희(42) 씨와 올해 전기과에 입학한 곽현 (30) 씨 두 사람 역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우리 대학을 찾은 만학도다.

 

박선희 씨, 보건행정과에서 새롭게 출발하다

 

경단녀. ‘경력 단절 여성의 줄임말로,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인해 일을 그만둔 여성을 뜻한다. 지난해 보건행정과에 입학한 박선희 씨가 그렇다. 2004년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 소재 사회복지관, 장애인개발원, 초등학교 등에서 근무했던 그는 2017년 결혼과 함께 고향인 부산으로 귀향하여 평범한 주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부산에서 다시 터전을 잡고 얼마지 않아 아이가 태어나고, 몇 년간 참 바쁘게 지냈습니다라며, “큰 일을 끝내고 이제 한숨 돌리니 다시 배우고, 또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마흔의 나이에 대학을 입학하게 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진설명보건행정과20 박선희

초등 정교사 2급 자격, 사회복지사 1급 자격 등 그간 대학 시절 취득했던 자격을 활용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여러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랐다. 박선희 씨는 솔직히 말해서 정교사 취업을 위해 임용을 준비하기에는 막대한 학업량과 육아를 병행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동안 복지, 교육 쪽에서 일해왔기에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라고 속내를 풀어냈다.

 

그러던 차에 박선희 씨의 눈에 들어온 것이 보건행정과다. 보건행정과는 보건행정, 의료정보, 의무기록, 보건의료 서비스 및 보건 교육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보건정보 행정 전문인을 양성한다. 주요 진로는 병원 행정사, 보건의료 정보관리사, 간호조무사, 병원코디네이터, 보험심사평가사, 건강보험사, 손해사정사 등이 있다. 그중 보건의료 정보관리사는 의료기관에서 보건의료 정보의 분석, 보건의료 정보의 전사, 진료 통계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박선희 씨는 보통 병원 원무과에서 하는 일이죠. 대학에서 국가 자격인 보건의료 정보관리사를 취득하여, 실무경력을 쌓아 의료보험 심사청구 관련된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더라고요. 병원의 수익과 직결된 것이라 근무 강도는 높다고 들었지만, 보수나 정년근무 등 다른 조건들이 좋아 보였어요라며 재취업을 목표로 우리 대학 입학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년간의 대학 생활... 비대면 수업, 수업연한 그리고 전공 중심 교육

 

지난해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 바빴다. 박선희 씨는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여태껏 인터넷 강의 한번 들어본 적 없었기에 제가 마주한 상황이 너무나 생소하게 다가왔어요라며 당시 느꼈던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적응하고 나니 오히려 비대면 수업이 가지는 장점이 컸다고 한다. 그는 아이를 챙겨야 하다 보니, 공간 제약이 없고 학습 시간을 제가 조절할 수 있는 비대면 수업이 제 상황에 더 잘 맞더라고요. 덕분에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으로 지난 학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선희는 씨는 전문대학 교육의 강점으로 일반대학에 비해 짧은 수업연한과 전공 중심의 교육으로 꼽았다. 그는 전문대학의 교육은짧고 굵게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며, “일반대학에서는 교양과목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것에 반해,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에 있어서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것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 같아요. 이렇게 이론과 실무가 집약된 교육과정이 졸업생들의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앞당기고 있다고 봅니다라며 대학 생활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선희 씨는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거예요라고 곁에서 늘 응원해주는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오는 7월 현장실습을 앞두고 있다. 그는 대학입학을 결심했던 그 당시만큼 떨려요.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잘 활용해서 현장실습을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어요라며 환히 웃었다.

 

곽현 씨,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의 외연을 확장하다

 

올해 우리 대학 전기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곽현 씨 역시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부산 외고 출신인 곽현 씨는 2015년 일본 규슈에 있는 사립 명문대학 중 하나인 리츠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APU) 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 그는 전공에 따라 취직하는 평범한 길을 따르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자신의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자신의 전공과는 거리가 먼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에 도전하기도 했고, 한때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살려 TESOL 자격증을 취득하고 외국어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게임 관련 분야 사업에 뛰어들기도 할 만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다.

 

[사진설명] 전기과21학번 곽현

그런 곽현 씨가 이번에는 전기공학을 배워보기 위해 전문대학 입학을 결심했다. 그는 저 자신도 제가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전문가들은 미래사회는 전기가 일상생활에서 중심이 되는 전기화 Electrification 사회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런 소식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래 유망기술인 전기공학에 관해 탐구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고, 우리 대학 전기과 입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입학 계기를 밝혔다.

 

곽현 씨는 처음 접해보는 분야라 어려운 점도 많지만, 그렇기에 더욱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출발이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