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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9학년도 동계 ACE해외연수단-물리치료과 19학번 이석준

2020-04-02 10:37 1,511

라맛 쁘땅Selamat petang(*안녕하세요)”

 

동남아시아 말레이반도 남부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 섬의 일부에 걸쳐 있는 나라, 말레이시아. 350km2넓이의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분리된 이 나라는 아시아의 용광로라 불릴 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재해, 공용어인 말레이어와 영어 외에도 중국어, 인도어 등 여러 개의 언어가 널리 쓰인다. 그렇기에 비교적 사회 인프라와 교육수준이 발달한 말레이시아는 미국과 더불어 어학연수를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해 우수재학생 35명을 선발하여 112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와 미국에 ACE해외연수단을 파견했다. 학업에 대한 열의만큼은 20대 동기들 못지않은, 마흔의 늦깎이 입학생 물리치료과 2학년 이석준 씨는 맏형으로서 말레이시아 연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연수는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고 저 스스로에게 발전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데 충분했습니다.”라며 4주간의 연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4주간의 말레이시아 연수 실무역량에 중점을 둔 어학교육

 

112일 오전 1025, 김해국제공항. ACE해외연수단은 부산발 비행기를 타고 장장 6시간 30분에 걸친 비행 끝에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연수단은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곧장 테일러스 대학(Taylor‘s University)으로 향했다. 수방자야에 위치한 테일러스 대학은 매년 QS세계대학평가(아시아권)에서 상위권에 드는 명문사립대학으로, 앞으로 연수단이 4주간 생활하게 될 곳이다. 이석준 씨는첫 날 도착했을 때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어우러져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고 당시의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13일 테일러스 대학의 뜨거운 환대 속에서 본격적인 연수가 시작됐다. 이석준 씨는 “2주차까지는 대학 강의실에서 대다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 영작문, 모의면접 등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중심으로 수업이 짜여 있었습니다. 또한, 현지 재학생들이 수업 도우미로 참여해 영어실력을 차근차근하게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라며 전반기 연수과정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학수업 외에도 4주간 생활할 말레이시아라는 나라가 어떤 곳인지 구체적으로 알아가 보는 시간 역시 가졌습니다. 전통의복을 입어보기도 하고, 동요나 민속놀이 등 전통 문화를 배워보면서 천천히 말레이시아의 매력에 젖어들었죠.”라고 말했다. 2주차 마지막 수업에서는 그간 동고동락했던 강사와 친구들에게 연수단이 한국의 문화를 영어로 소개하는 등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시간을 가졌다.

 

직무·창업 연수 프로그램으로, 예년보다 더 알차고 풍성한

 

이번 동계 ACE해외연수는 비즈니스 영어 과정, 문화 체험 활동 등 통상적인 연수 프로그램 외에도 직무 및 창업 연수를 실시하여 예년보다 더 알차고 풍성해졌다. 이석준 씨는 “3주차는 역사, 경제, 행정,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걸쳐 말레이시아의 진면목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실을 벗어나, 말레이시아 내 주요 관공서, 산업체 그리고 관광명소 등을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살피면서 온 몸으로 느끼고 배웠죠.”라며이를 통해서 세계화 시대에 해외진출에 필요로 한 직무역량이 무엇인지, 내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아 하는지 등 상세히 점검해 볼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직무연수 첫날, 연수단은 말레이시아의 역사적 배경과 발전과정을 배우기 위해 근대 국립박물관과 현충원을 방문했다. 이석준 씨는 말레이시아는 18세기부터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아 20세기 중반에서야 비로소 독립을 이뤄냈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굴곡진 근현대사를 거쳐 왔죠. 이를 보면서 숙연한 마음과 함께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들끓는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연수단은 정부의 은행가 및 재정 고문 역할을 수행하는 국립은행 박물관, 해상 실크로드의 요로에 있는 항구도시 말라카, 우리나라의 세종시와 마찬가지로 신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 등을 방문하며 견문을 넓혀나갔다.

 

또한, 보건·공학·관광·인문사회 등 각 계열별로 팀을 꾸려 자유롭게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석준 씨가 속한 보건계열 팀은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된 툰쿠 압둘 라만 대학교UTAR(Universiti Tunku Abdul Rahman)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분만실, 산후 조리원, 물리치료실 등 현지 시설과 기자재 그리고 각종 생체표본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획일적인 연수의 틀에서 벗어나 전공에 맞춰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한 우리학교의 세심함에 고마웠어요.”라고 말했다.

연수가 후반부로 흐르면서 맵고 칼칼한 한식이 그리울 무렵, 연수단은 쿠알라룸푸르에서 30년 넘게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사업가와 창업 간담회를 가졌다. 이석준 씨는 특히나, 제겐 단비와도 같았습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그 분께서는 리틀코리아라는 상호의 한인식당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재외동포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말레이시아의 이야기는 신선했습니다. 또한, 외국인 창업자의 생생한 창업 노하우 역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연수단은 창업인 양성소인 노팅엄 대학, 말레이시아 향토기업인 벨리즈 초콜릿 공장, 주석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로얄 스랑고, 초첨단 디지털 정부기관인 MDEC(Malaysia Digital Economy Corporation) 등을 방문했다.

 

다시금 대학의 문을 두드린 이유 변화, 도전 그리고 창업

 

28. 마지막 2주간의 직무·창업연수를 정리하는 최종 발표를 끝으로, 동계 ACE말레이시아 연수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이석준 씨는신흥 투자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개방적인 경제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외국인 창업의 문턱이 타 국가에 비해 엄격하지 않다고 들었어요.”라며, “또한, 정부 주도의 지원이 아니라, 대학과 같은 민간이 중심이 되어 창업자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컨설팅을 지원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라며 우리와 다른 창업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마흔의 나이에 이석준 씨가 다시 한 번 대학의 문을 두드린 이유 역시 새롭고 창조적인 삶을 개척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의 작은 물류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던 순간에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도 혁명의 시대를 맞이할 기회를 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도전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그의 마음에 다시금 뜨거운 불을 지폈던 것이다.

 

물리치료라는 새로운 학문과의 만남, 강의실에서 젊은 청년들과의 함께 호흡하기, MT, 체육대회, 학술제 그리고 해외연수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간 지난 1년간의 대학 생활. 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졸업 후 임상에서 경험을 쌓은 후 어르신을 위한 운동센터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라며, “체계적인 운동 테크닉을 전수하여 건강한 체력과 활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뜨리마 까시Terima kasih(*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