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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시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금상 - 컴퓨터정보과 15학번 김주찬

2019-05-27 14:26 1,609

마트폰, 태블릿PC 외에도 다양한 차세대 스마트 기기가 등장함에 따라, 최근 웹 디자인 분야에서는 4대3, 16대9라는 정형화된 화면비 제약을 극복한 반응형 UI(User Interface)기술이 보편화되어 있다. 일례로 현재 보고 있는 우리대학 홈페이지가 그렇다. 대학 홈페이지는 디바이스 종류, 브라우저 설정에 맞춰 UI가 유동적으로 조정되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 폰트 사이즈가 커지고 줄어드는 일차원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여 홈페이지 레이아웃 자체가 적절한 형식으로 변형된다.

 

단순히 웹 디자인이라고 하면, 우리는 디자인Design의 주요 조건인 심미성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웹에 최적화된 반듯한 산세리프체Sans-serif 폰트, 파스텔 톤 배색, 황금비를 준수한 화면 배치 그리고 FHD급 고화질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허나, 그것 뿐 일까. 우리는 종종 이러한 표현과 양식을 가능케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쉽게 지나치곤 한다. 요소와 요소를 아우르는, 그 기저에 깔린 기술력이야말로 다른 디자인 분야와 차별화되는 웹 디자인의 고유 소관이다. 소화기관 문제가 여드름, 기미 등 피부 트러블로 나타나듯, 중요한 것은 살을 지탱하는 뼈대 같이 탄탄한 구조와 어떠한 입력 값이라도 잘 소화해내는 체계화된 알고리즘이다.

 

컴퓨터정보과 김주찬, 부산시 제54회 전국기능대회 웹 디자인&개발 분야 금상 수상

 

국내 최대 규모 숙련기술인 축제 한마당, 부산시 제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지난 4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부산기계공고 등 7개 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메카트로닉스, 미용, 제빵 등 43개 직종 411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본선 진출자를 선발하는 지역 예선 격 대회로, 대회 참가자는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시험 면제와 함께 본선대회에 부산시 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 8일 컴퓨터정보과에 재학 중인 김주찬 씨가 쟁쟁한 참가자들을 꺾고 웹디자인 & 개발 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는 제가 출전한 웹디자인 및 개발 분야는 웹사이트를 제작·배포하는데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의 클리이언트 요구사항에 따라 웹사이트 일부 또는 전체를 제작하는 것입니다라며 해당 직종에 대해 설명했다.

 

김주찬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지금까지 배워왔던 웹 프런트엔드 실력을 최대한 활용해볼 수 있었습니다라며 6일간 대장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프론트엔드Front-end는 사용자가 웹사이트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 분야로, 글꼴부터 색상, 드롭다운 메뉴 및 슬라이더에 이르는 화면 상에서 사용자가 보는 모든 것들에 관여한다. 이는 브라우저 제어를 받는 HTML, CSS JavaScript 등 웹언어를 통해서 구현된다.

 

반대로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분야를 백엔드Back-end라 한다. 데이터를 서버와 연동하는 작업 혹은 전체적인 프로그램 등 표현되는 것 이면의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전담하는 인력으로 서버, DB, 백엔드 개발자들이 있다. 이렇듯 웹디자인이란 분야는 우리가 일견에 무심코 단정했던 웹사이트 외관 뿐만 아니라, 그 내부 작동 메커니즘 전반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는 친숙한 프론트엔드와 달리 제게도 여전히 생소한 백엔드 관련 과제를 풀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뭔지 알아갈 수 있어요. 앞으로 어떤 것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말이죠. 대회 수상에 대한 기쁨이 큰 만큼, 앞으로에 대한 부담도 커요라며 성숙한 모습을 내비쳤다.

 

늘 배우고 익히려는 자세는 필수대회 준비를 위한 끈질긴 노력

 

실은 처음부터 웹디자인 부분을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라는 의외의 첫 문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됐다. 김주찬 씨는 시작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였어요. 제 명령어, 코딩에 따라 컴퓨터가 작동한다는 자체가 당시 제겐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고 재밌는 놀이었습니다. 그러다 입학 이후 컴퓨터 언어가 프로그램 개발 외에도 다양한 방향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그 중 하나가 웹 분야였죠. 주의 깊게 살펴보니 다른 분야보다 제 적성에 더 잘 맞는다는 걸 느꼈죠. 교수님께서 제 열의를 보고는 4월 열리는 기능경기대회에 한번 출전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습니다라며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웹디자인 & 개발 분야 기능경기대회는 크게 웹사이트 디자인/웹사이트 레이아웃/클라이언트 사이드/서버 사이드 등 4개의 독립된 과제로 치러집니다. 각 과제당 3시간씩 총 12시간동안 과제를 수행하느라 진땀 뺐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웹 디자인 전반에 대한 모든 역량을 평가받는 일이다 보니, 반나절에 이르는 긴 과제 수행시간 만큼이나 이를 준비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김주찬 씨는 먼저 기존에 배워왔던 프론트엔드를 총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또한, 다른 웹 커뮤니티나 개발자 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하며 새로운 기술, 지식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죠. IT 분야는 특성상 개발자 간 기술 개발 및 공유가 활발한 편이거든요라며 늘 배우고 익히려는 자세가 필수 덕목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간단한 예제서부터 기출문제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를 손에 익힐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풀었어요. 당시에는 제대로 익히지 못했던 백엔드 분야는 무료 강의를 통해서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했죠. 이후에는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강의를 보면서 어떤 식으로 웹 내부가 흘러가고 작동하는지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구현되더라고요. 결국 모든 건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대회출전을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쏟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제 개인적 노력 뿐만 아니라, 실용성에 주안을 둔 학과교육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언제라도 실무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전공지식들이 대회에서 요긴하게 쓰였죠. 또한, 팀 프로젝트처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큰 규모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육안으로 결코 결승점을 볼 수 없는 긴 마라톤같은 대회에서 요구되는 지구력, 체력을 키울 수 있었죠.” 그는 여러 알고리즘을 익히면서 프로그램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2차 방정식 풀이 법이 근의 공식 외에도 수치 대입법이나 인수분해처럼 다양하듯이 말이죠라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10월 전국대회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할 것최종목표는 웹 백엔드 개발자

 

여전히 갈 길이 바쁘다. 전국 각지 예선에서 선출된 지역 대표가 참가하는 전국구 기능경진대회가 다가오는 10월 개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찬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웹이라는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진로 역시 다양하다는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라며, “전국 대회에서는 잘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모이고 과제 수준도 높아지겠죠?”라고 물으며, “그렇지만 지역을 대표하여, 대학을 대표하여 나가는 만큼 10월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준비해나가겠습니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 국한되지 않고 향후 인생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처음부터 개발자로 가기에는 어려움이 많기에 밑에서부터 작은 돌 하나하나씩 쌓아가려고 합니다. 우선은 졸업 이후 프론트엔드 쪽으로 먼저 진출해 웹 분야에 대한 실무경험을 충분히 쌓고, 이후 웹 백엔드 개발자로 들어서 시스템 처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가면서 한 계단씩 끊임없이 밟아나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