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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기있는 행동, 응급구조과 최영우

2016-01-18 10:54 3,858

2015년이 쓸쓸히 퇴장하고 병신년 새해가 빼곰 고개를 들 무렵, 큰 재산·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었던 화재를 진압한 한 학생의 용기있는 행동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져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적셨다. 우리대학 응급구조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최영우(21)군에 관한 얘기다.


Q. 당시의 정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 부탁한다.

 

하하하. 그 정도의 일은 아닌데현재 방학동안 온천119안전센터에서 현장실습활동을 하고 있다. 29일 오전 출근길에 금정구의 한 교회 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 달려가 보니 경비실에서 뜨거운 불길과 매캐한 연기가 쏟아져 나오더라. 바로 주변의 소화기 4대를 이용해서 화재를 진압했다. 기존에 학교와 센터에서 소화기 사용법은 충분히 배웠기에 보다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Q.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 요즘은 그러면 안전센터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겠다.

 

금정구 온천119안전센터에서 1221일부터 117일까지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강의실에서 배웠던 것들을 실제 사고 현장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응급구조과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CPR(심폐소생술)을 직접 현장에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하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는 보람이 더 크다.

  


Q. 지난 2년간 응급구조과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학과 교수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교수님들 모두가 대형 종합병원에서 다년간 일해 온 베테랑 분들이다. 응급구조과는 보건계열 특성상 이론 교육 이상으로 실기가 중요한데, 다년간의 현장 경험으로 이론뿐만 아니라 실기에 정통한 교수님들 덕분에 학업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교수님들이 먼저 살갑고 친근하게 학생들을 대해준다. 1학년 때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라이프 가이드(Life guide)수업에서 진로·학업 상담 외에도 개인적인 고민을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그 덕에 생각 없이 흘러갈 수 있는 20대 초반의 시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Q. 응급구조과의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주로 크게 3가지로 갈린다. 소방·보건공무원 등의 공직계열 종합·대학병원 등의 의료계열 일반기업체가 있다. 소방서와 병원의 경우는 주로 구급(응급환자 조치 및 이송)분야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리고 대기업의 산업단지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산업체 등에서도 응급구조사로서 활동하기도 한다.

  

 

Q. 앞으로 목표하는 바는 어떠한 것인가?

 

소방공무원이 되는 것이 현재 삶의 목표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소방공무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방학동안의 현장실습을 통해 소방공무원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의 직업의식과 사명감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새 학기와 10월 국가고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 이번에 우리 과 3학년 선배들이 1급 응급구조사 국가고시에서 전원 합격했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국시 전원 합격이 우리 과 전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 내내 최영우 학생은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다. 대단치 않은 일에 이렇게 큰 주목을 받게 돼서 민망하다며 어색한 웃음을 내기도 했다.

 

버스, 지하철, 길거리, 카페에서 모두가 자신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 보기에 바쁜 요즘, 먼 곳에서 치솟던 연기를 발견하고 나아가 직접 화재 현장을 진압한 최영우 군의 행동은 분명 그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 현장실습 밤샘근무 와중에도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준 응급구조과 최영우 학생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