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T 소식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인터뷰


2015 DIT 동계 미국어학연수단, 유아교육과 김혜민

2016-02-22 12:19 3,770

19. 15명의 학생이 두툼한 캐리어를 끌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학업 및 어학 성적 우수 학생들로 19일부터 214일까지 총 5주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다. 학생들의 얼굴에는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있었다.


어느덧 5주간의 미국 어학연수를 무사히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한 학생들. 둥그스름한 안경테 속에 담긴 초승달같은 눈웃음이 매력적인 김혜민 학생도 그 중 한명이다. 환한 피부와 밝은 웃음을 간직하고 있는 김혜민 학생은 외양과 달리 서른의 나이에 우리대학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다.

 

현재 유아교육과에서 유아교사로서의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는 김혜민 학생의 생생한 미국 어학 연수 후기를 들어보자.

 

A대학 영어교육과에 재학하다 지난 2014년에 우리대학 유아교육과로 재입학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입학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4년제 대학 영어교육과에서 공부를 했어요. 하지만 3학년 무렵에 진로와 학업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고, 고민 끝에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사회로 진출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허나 30대에 이르러서 지금 내 삶이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인데, 당시의 제 삶은 행복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라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러다 많은 경험들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고, 그 순간순간이 저에겐 즐겁고 소중했던 추억이었어요. 그래서 2014년에 뒤늦게 우리 대학 유아교육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동계 미국 어학연수를 무사히 마치고 지난 14일날 귀국했어요. 어학연수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그전 대학 영어교육과에서 3년 가량 공부 한만큼 평소부터 영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업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토익 공부도 해왔구요. 그러던 중 2학기에 학교에서 미국과 필리핀 어학연수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길지 않지만 외국 문화도 체험하고,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 비싼 항공권, 어학 연수비, 비자 발급비 등 400만원 가까운 여행 경비를 학교에서 다 지원해주더라구요. 정말 다신 없을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부터 공부했던 토익 덕분에 어학성적 우수학생으로 미국 해외 연수를 지원했고, 운 좋게 이런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5주간의 생활에 대해서 얘기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미국에서의 대학생활, 홈스테이 그리고 미서부 여행…….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기억이 없네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4주간 집중적으로 어학 연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대학 근교에서 홈스테이를 했어요. 저는 82살의 할머니, 메릴린과 함께 지냈습니다. 말이 완전히 통하지 않았지만, 저를 배려하는 그 따뜻한 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메릴린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스피킹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상승했어요. 평소에 영어 한 문장을 내뱉으려면, 문법, 어휘 그리고 발음을 고려한다고 말문이 턱턱 막히곤 했죠. 하지만 메릴린 할머니가 저를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그 덕에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4주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홈스테이 마지막 날 저를 픽업을 해주시면서 울음을 터뜨리던 할머니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울컥해요. 또 주변 분들이 여유가 넘치고 인정도 많았습니다. 이웃 분들이 “Joy!(저의 미국 닉네임이예요)”를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제가 좋아할 만한 동양식 요리를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잘 되길 바란다와 같이 언제나 긍정적인 말을 하면서 저를 응원해줬죠.

  


연수 마지막 주는 미서부에서 문화체험을 했는데, 여기에 대한 얘기도 부탁드릴게요.

 

미국은 모든 것들이 넓고 컸어요. 일주일 간 서부 여행을 하면서 하루에 기본 6시간씩 차를 타고 총 3,000km를 이동했는데도 미국의 50개주 중의 하나, 캘리포니아마저도 다 돌지 못했으니까요. 땅이 넓다보니 석유 같은 천연 자원들도 넘쳐나는 것이겠지요. 모하비 사막 근처를 지나면서 수천 개 가량의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발전기들을 보면서 이런 자연환경이 참 부러웠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들이 부족하잖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6.25 이후 그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렇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가 대단하구나 감탄하게도 돼요.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하하.

  


이제 3학년 1학기가 시작되는데요. 지난 2년간의 공부하면서 느껴왔던 점에 대해서 한마디 부탁드려요.

 

2년간 다니면서 느낀 건 우선 4년제 보다 훨씬 교육과정이 빡빡한 것 같아요. 과 특성상 과제와 실습 프로그램이 많아요. 이렇다보니 매학기가 수월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저를 믿는 가족들, 교수님들에게 부응하고자 부지런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모든 활동에 참여하려 노력하구 있구요. 물론 힘든 점 외에도 즐거운 점도 참 많죠. 작년 동의유아교육전 때는 율동을 준비했는데, 객석에 앉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죠

 

2년간 바쁘게 달리면서, 앞으로도 이 정도로만 열심히 살아도 성공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드네요. 하하.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편하게 대해주는 동기들에게 정말 고맙고,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교수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제 방학이 2주가량 짧게 남았는데, 남은 시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입국한 다음날부터 바로 보육실습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시차 적응할 여유도 없어요. 하하. 2학년 겨울 방학동안 4주간의 보육실습 과정을 수료해야 보육교사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거든요. 사실 어학연수 일정과 실습 시간이 겹쳐서 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보육협의회와 교수님, 조교 선생님, 어린이집의 수고와 이해 덕분에 실습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수 전에 2주를 했고, 이제 연수 후 개강 전까지 2주 동안 실습을 마칠 예정이에요.

  


그러면 남은 1년간, 그리고 미래의 계획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면 보육교사 2급 자격증과 유치원 교사 2급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유아 교육기관에 취업할 수 있어요. 아직 어디로 취업을 할지 정확히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어디를 가든 초심의 마음을 잊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자기계발을 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 현장실습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준 김혜민 학생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