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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대해상 제주사업부 지원교육팀 - 경영계열 17학번 이혜인

2021-02-23 15:56 1,802

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20192월 졸업한 경영계열 17학번 이혜인 씨는 현재 국내 대표적인 상해보험사인 현대해상 제주사업부 지원교육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처음 연수원에서 제주도 발령 소식을 들었을 때, 얼굴이 붕어가 될 만큼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는 그의 제주살이는 어느덧 15개월째다. 이제는 제주도를 떠나 다시 내륙으로 발령 날까 봐 겁이 난다고 말할 만큼 그는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사진설명] 현대해상 제주사업부 지원교육팀에서 근무하는 경영계열 17학번 이혜인 졸업생

친구의 권유로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

 

디자인에서 건축 그리고 경영지원으로. 이혜인 씨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그는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무얼 잘하는지도 잘 몰랐던 시기였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정리했다. 고등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그는 의외로 일반대학 건축공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대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건축공학과에서 배우는 지식은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아주 달랐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에 도무지 정을 붙일 수가 없었죠. 결국 대학을 도중에 그만두고 1년 동안은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제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던 이혜인 씨에게 고교 동창이 다시금 대학 진학을 권유했다. 그는 고교 시절 취득했던 컴퓨터·사무자동화 자격증을 썩히지 말고 대학에서 좀 더 갈고 닦고 연마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친구의 조언에 우리 대학 경영계열 입학을 결정했죠라고 입학 계기를 설명했다. 다시 시작하는 대학 생활은 기대 이상이었다. 학문을 차치하고, 대학 생활 자체가 그에게 큰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 교수님들의 다정다감한 모습에 가장 많이 충격을 받았어요. 전적 대학과 달리 권위적이지 않으시고, 라이프 가이드 수업 외에도 늘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신경 써주시는 점들이 정말 좋았어요라며 이런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면, 내 능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직장에 다닐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대상 현대해상 좁은 취업문, 학과 교수 및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뚫어

 

직업, 직장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의 기준이 있다. 보수, 성취감, 안정성, 지리적 요건 등 여러 조건 중에서 이혜인 씨는 복지(복리후생)를 최우선 조건으로 봤다. 그는 처음 라이프 가이드 수업 때 교수님께서 어떤 곳에 취직하길 희망하느냐고 묻곤 해요. 동기 대다수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기업들을 말하곤 했지만, 저는 복지가 좋은 곳에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하루 절반 이상을 회사에서 보낼 텐데 그만큼 직원을 존중하고 아끼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죠라며 그 이유를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현대해상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과 함께 손해보험사 빅3로 분류되는 현대해상은 손해보험 업계를 넘어 국내에서 최상위권 복지로 유명한 기업이다. 이를 증명하듯, 현대해상은 2017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위원회(GWP Korea)가 주관하고 선정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10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객관적 지표 외에도 일가족 양립을 위한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와 더불어 직원을 배려하는 조직문화로 업계 내에서 정평이 자자하다.

 

[사진설명] 2014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기업 7년 연속 대상 및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현대해상(출처:현대해상 블로그HI)

그런 만큼 현대해상의 취업 문을 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혜인 씨는 입사 동기들이 얘기하길,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취업을 준비했더라고요. 먼저 입사한 선배들한테 묻기도 하고, 따로 면접학원에 등록하기도 하고요라며, “그에 반해 저는 비교적 수월하게 취업을 준비했던 것으로 기억해요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혜인 씨는 대학 취업지원센터와 학과 교수의 1:1 밀착 취업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우리대학 취업지원센터는 졸업 연도에 관계없이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들에게 취업 알선, 면접 상담 등 다양한 취업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서부터 1차 면접, ·적성검사 그리고 2차 최종면접에 이르기까지 취업지원센터에서 세세하게 다 챙겨주시고 손이 안 간 부분이 없을 거예요. 그리고 교수님들께서도 면접 준비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죠. 그 누구보다도 든든했죠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렇기에 최종 당락을 판가름하는 2차 면접이 끝난 이후에도 그에겐 후회란 없었다. “주변의 많은 분 도움 덕분에 후회가 전혀 남지 않을 만큼 면접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제주 사람이라고 다 귤나무를 키우는 건 아니지만 우리 집엔 귤나무가 있다

 

제주도 발령 소식은 이혜인 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그에게 이미 걱정거리는 충분할 만큼 많았다. 그는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첫 직장생활에 대한 막막함과 동시에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 뭐예요라고 그때의 심정을 말했다.

 

[사진설명]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 (출처 : unsplash)

이혜인 씨는 현대해상 제주사업부에 5년 만에 들어온 신입직원이다. 그는 “5년 만에 들어온 막내라서 그런지 선배들이 도망가지 말라고 더욱 각별히 잘 챙겨주셨어요. 하하. 퇴근하고 나서 제주 바다 구경도 종종 데려가주시고, 흑돼지, 대방어 등 제주도민 맛집은 안 가본 곳이 없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제주 사람이라고 다 귤나무를 키우는 건 아니지만 우리 집엔 귤나무가 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그 말 정말 공감해요. 직원 분들 가족 중에 귤 농사하시는 분들이 많아 사무실에 늘 철마다 귤, 한라봉이 놓여 있고, 종종 남는 농작물을 저희 본가로 보내주셔서 감사히 잘 받아 먹고 있어요라며 훈훈한 사무실 풍경을 이야기했다.

 

현재 이혜인 씨는 제주사업부 지원교육팀에서 설계사 인사·급여관리 및 법인 카드 관리 등 지점 영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 인사발령으로 고객 응대와 더불어 제주사업부 내 전 지점 법인 카드 관리까지 맡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직무 특성상 고객, 사람과의 접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는 누군가는 사람 대하는게 제일 힘들다고 하지만, 저와는 잘 맞는 것 같아요. 오히려 고객이나 보험설계사 분들 대다수가 부모님과 비슷한 연령대다보니, 더 신경쓰고 잘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렇게 낯가림 없는 성격 덕분에 제주도 생활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죠라며 자신의 친화력 넘치는 성격을 강점으로 꼽았다.

 

밀려오는 업무를 쳐내느라 하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큰 힘을 얻는다고 한다. 그는 신입직원으로서 선배나 고객분들로부터 듣는, ‘덕분에 잘 처리했어’, ‘신경 써줘서 고마워와 같은 작은 칭찬 한마디가 제겐 큰 힘이 돼요라고 말했다.

 

사회인 이혜인,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고파

 

5년 만의 신입직원이었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벌써 후배 2명이 생겼다. 막내를 벗어나서 기쁜 마음만큼이나, 이제야 진정으로 학생이란 허물을 벗고 사회인으로서 거듭나는 것 같아 책임 또한 무겁다고 한다. 이혜인 씨는 제가 가장 중시하는 건강한 조직문화는 누구 한 사람의 생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봐요.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죠. 저 역시도 좋은 조직문화 조성에 이바지하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라며 다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를 묻자, 그의 대답은 단순했다. “학교를 잘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학과 교수님의 지원과 취업지원센터 서비스 등 학생이기에 받을 수 있는 그런 것들요. 저는 정말 많이 도움받았기에 제 남동생에게도 우리 대학 경영계열을 추천했고 지금 잘 다니고 있답니다.” 이어 그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면, 그간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어요. 취업을 앞둔 후배들만큼 취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는 없을 것이라고 봐요. 어려운 시기이지만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바랍니다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