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한국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김재혁
단 한명이라도 위중한 환자가 발생한다면, 응급실의 모든 의료진은 초긴장 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최대한의 집단적 집중력과 팀웍을 발휘해야 한다. 환자가 나빠질 수 있는 여러가지 원인을 다시 검토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력, 장비, 시설 등 그 어떠한 것이라도 환자를 살리기위해서는 충분히 활용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면, 의료진은 기도 확보를 하고, 산소를 투여하며, 혈관 확보를 해야하며, 동시에 흉부 X-ray, 심전도,
혈액 채혈 등 긴급한 검사들을 시행한다. 이는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과정이 늦어질수록 환자는 위험할 수 있기에,
최대한 신속하게 시행하는 것이 응급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렇게 신속한 처치를 위해서는 능숙하면서도 많은 인력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의료에서 전문성은 당연히 중요하다. 자칫 서투른 지식과 술기는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침습적인 처치를 시행하는 부분에서는 더욱더 조심스러워야 한다. 그러나, 심전도와 같은 비교적 검사가 어렵지않고,
최종적으로 의사가 반드시 확인해야하는 검사 수행의 주체를 직역의 경계선으로 나누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규정들은 상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지방 병원 응급실에서는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의료는 매우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력해야만 적절한 치료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복잡하기 그지없는
의료시스템의 최종적인 목표는 환자의 생명이다. 그렇기에 법과 제도는 모든 의료의 전문 직역 간의 이해관계를 넘어,
오로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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