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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경기소방 구급… 조직 개편 단행은 ‘약’일까? ‘독’일까?

임수연 2024-04-11 09:00 472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달 21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현장 구급대원들의 불만과 걱정이 커지는 모양새다. 2017년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119구급대’를 없애고 119안전센터 소속으로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간 경기소방은 35개에 달하는 소방서마다 하나의 구급대를 두고 평균 62명(최대 114명)의 인력을 편성ㆍ운영해왔다. 구급대를 책임지는 구급대장은 소방서와 소속 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의 복무 관리부터 출동대 편성, 품질관리, 교육훈련 등을 도맡았다. 하지만 이번 개편에 따라 ‘구급팀’ 체제로 변경됐다. 

조직 개편을 결정한 경기소방에 따르면 기존 구급대는 구조구급팀(구급팀)과의 중복된 기능으로 업무 효율성이 낮고 구급대장의 업무 하중이 높아 품질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구급대와 119안전센터 대원들 간의 이질감이 심해 ‘한 지붕 두 가족의 형태’로 운영되는 문제도 불러왔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직 개편 단행은 구급역량 강화와 경쟁력 향상에 더해 구급대원 출신의 유능한 지휘관을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숙고한 결과라는 게 경기소방 설명이다.

 

하지만 구급대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전문성을 강화해야 하는 구급대 조직을 없앤 건 구급 정책의 후퇴를 불러오고 나아가 국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기소방의 119구급대 폐지와 관련한 갑론을박을 <FPN/소방방재신문>이 집중취재했다.

 

경기도 구급 조직 개편… 어떻게 변했길래

올해 1월 22일 기준 경기도에는 2370명(응급구조사 1급 1248, 2급 142, 간호사 915, 2주 교육 35)의 구급대원이 활동 중이다. 일반직을 제외한 경기 소방공무원(총원 1만1498명, 2024년 1월 1일 기준)의 20%를 넘는 숫자다.

 

경기도는 2017년부터 ‘119구급대’를 편성해 구급대장(소방위)이 구급대원들의 인사나 복무관리, 현장지휘, 교육훈련 등을 도맡아 왔다.

구급대를 구급팀으로 개편하면서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복무관리를 119안전센터장이 총괄하게 됐다는 점이다.
또 출동대 편성 시 구급대 내 인력으로 조정해왔던 것과 달리 각 소속 안전센터 내 자격자를 편성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경기소방은 앞으로 휴가자나 휴직자 등 공석이 생기면 화재진압대원 또는 구조대원 중 응급구조사 2급이나 2주간의 구급교육을 수료한 직원으로 인력풀을 만들어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 편성이 어려울 땐 현장지휘단장이 편성ㆍ운영하게 된다.

그간 구급대장은 다수사상자 현장대응ㆍ지휘, 다수사상 대응 훈련 등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현장지휘단장이 구급지휘를 맡는다.
경기소방은 구급전문 자격자를 배치해 구급지휘 보좌를 강화하는 방안을 각 서에 권고한 상태다.

 

구급대원 인사는 1차 서장, 2차 구급대장이 해왔던 방식에서 업무하중을 고려해 서장이 배치하도록 변경했다.
각 관서장 재량하에 격무지와 비격무지를 순환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구급행정ㆍ품질과 관련해선 본서의 구급팀이 전담하게 된다. 구급대원에게는 구급 고유 사무 외 부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도 각 안전센터 공통사무는 소속 직원 간 사전 협의 하에 결정하도록 개편했다.

 

지금까진 민원이 발생하면 1차 구급대(팀)장, 2차 본서 구급팀(담당자)이 처리했다. 앞으로는 민원이나 사고 발생 업무보고, 초기 대응 등은 1차로 센터장이 맡고 민원, 사고 발생에 대한 대응ㆍ수습에 대해선 서 단위의 구급팀장이 2차로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