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소식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김가영 2025-10-17 09:57 35
<소방공무원 꿈 이렇게 이뤘어요!>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구급 경채로 경기소방에 최종 합격한 소방사 박수빈입니다. 현재 성남소방서 신흥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응급구조사로 근무했습니다. 병원에서의 배움과 뿌듯함도 많았지만 응급구조사로서 직업정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건 병원 전 단계인 119구급 현장이라고 생각해서 소방공무원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3.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2023년 5월에 시작해서 이듬해 3월까지 총 10개월 정도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4.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과목별로 나만의 노하우를 설명해 주세요. <소방학개론> 100% 노력의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보시면 보실수록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제 경우 생소하고 처음 접하는 과목이어서 백지에 교재 내용을 그대로 쓸 수 있을 때까지 눈에 바르며 반복해 공부했습니다.
회독 수를 계속 늘려가면서 정말 한 글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통해선 어느 파트가 취약한지 확인한 후 그 파트에 더 집중했습니다.
<응급처치학개론> 응급구조사들은 대학 전공과목이기에 ‘소방학개론’보다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적어도 이 합격수기를 접하는 수험생분들께선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임하는 자세로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구급 경채는 무조건 임상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보는데 임상 지식을 문제에 대입하기보다는 학술적인 관점에서만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합니다. 응급구조학과 전공 서적이나 국가고시 관련 교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이 역시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5. 체력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체력학원을 다니며 준비했습니다. 결국 몸이 중요한 시험이기에 단백질과 영양제를 잘 챙겨 먹으며 몸 관리를 하는 데도 신경을 썼습니다.
간혹 체력시험을 단기간 준비하면 되는 거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체력시험도 필기시험만큼 장기전으로 여기며 오래 준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다 보면 기록이 확 오르는 순간이 올 겁니다.
종목별로 팁이 있다면 윗몸일으키기는 시작과 동시에 빨리 만점 개수에 도달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는 게 좋습니다. 잡념을 지우고 순간 집중해서 횟수를 채우는 게 핵심입니다. 중간에 힘든 순간이 와도 절대 머뭇거리면 안 됩니다. 이를 악물고 계속 움직이시다 보면 어느새 만점 개수에 도달해 있을 겁니다.
왕복오래달리기는 43개가 커트라인인데 이 기록에 한 번이라도 도달해 보는 것과 한 번도 도달해 보지 못하는 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연습 중 단 한 번이라도 만점을 뛰어넘는다면 그 순간부터는 엄청 쉬워지니 포기하고 싶고 힘들어도 만점 도달의 순간을 꼭 경험해 보고 시험장에 가시길 바랍니다.
6.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힘들고 지칠 때가 너무너무 많았는데 공부가 안 될 땐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제 경우 서점과 문구점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그런 곳에서 기분을 환기하고 돌아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났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마음이 조급하거나 불안하면 결국 넘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쉬어가더라도 그만큼 다시 열심히 달리면 됩니다. 자신에게 보상 시간을 제공하며 꾸준히 공부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7.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말로 뱉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답변을 만들어 놔도 결국 면접관 앞에서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면 소용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발표 면접은 소방 관련 뉴스를 보며 각본을 만들고 이를 시간 안에 발표하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또 면접 스터디를 적극 활용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스터디 모임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스터디원들과 너무 많이 친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또래끼리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 점이 중요합니다. 친해지는 것도 좋지만 할 때는 딱 집중해서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8.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면접처럼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에 크게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면접관님께서도 이런 점을 알아보시고 시작 전에 “이렇게 긴장 안 하는 지원자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너무 기대가 된다”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지원자라면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제 경우 오히려 용기를 얻게 돼 더 자신감 있게 저라는 사람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질문은 ‘어떤 구급대원이 되고 싶은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막연하게 되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어떤 구급대원이 되고 싶은지는 깊게 생각 안 해 봤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지만 빠르게 평정을 되찾은 뒤 “병원에서의 경험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력 있는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듣기 좋게 꾸며냈다면 면접관님께서도 알아차리셨겠지만 평소 생각하던 방향성이 있어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고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9. 소방공무원 준비 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소방공무원 시험은 결과적으로 합격 또는 불합격만 남는 일 년여의 여정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 순간 힘들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불안감을 확신으로 바꾸는 겁니다. 불안감은 그만큼 노력했기에 느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떨어지면 진짜 이 세상에 붙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10. 소방공무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의연함입니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남들과는 다르게 사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지 않아도 될 것을 보고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을 경험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런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의연함을 갖춰야 합니다.
MBTI로 표현하자면 T 성향을 지닌 분이 소방공무원으로서 비교적 적합하다고 봅니다. 현장은 순간적인 빠른 판단이 요구되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힘든 걸 보면 본인까지 힘들어지는 감정적인 분보다는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는 분이 소방공무원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11.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왜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나’를 계속 되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방공무원 준비를 가벼운 결심만으로 시작하시는 분은 단 한 분도 없을 겁니다. 왜 소방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는지, 왜 이 시험을 끝까지 해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자신의 원동력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입니다. 결국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가는 사람만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속도로 얼마만큼 가는지는 개의치 마시고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딘지, 얼마큼 더 해야 하는지 등 자신의 속도에만 집중하며 끝까지 간다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2. 소방공무원으로서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스스로 판단해 봤을 때 저는 목표를 정해 성취해 내는 걸 좋아하고 이왕 하는 거 잘해야만 하는 성향입니다. 이런 성향이 저를 더 멋있고 실력 있는 구급대원으로 만들어 줄 거라고 믿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ㆍ발전해서 같은 구급대원에게도 존경받고 인정받는 구급대원이 되고 싶습니다.
13. 이 밖에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한 지 8개월 정도밖에 안 됐는데 돌이켜 보면 생각보다 현장 활동 중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나 힘든 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응급환자를 잘 처치해서 그 환자의 삶이 다시 흘러가는 걸 보면 또다시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이 순간은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고 값진 경험입니다. 꿈꾸는 순간들을 계속 떠올리면서 절대 지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정리ㆍ제보 :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