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정보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김만호 2025-09-16 09:28 14
보급형부터 럭셔리 전기차까지 공급/현대차·기아도 CATL NCM 탑재 늘어/올해 1~7월 CATL 점유율 韓 3사 2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중국 CATL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주로 공급했던 CATL은 보급형부터 럭셔리 모델까지 글로벌 완성차 전 라인업을 아우르는 배터리 공급사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기아(100,950원 ▼ 750 -0.74%)가 지난 3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더 기아 EV5’에는 CATL이 만든 배터리가 들어갔다. 리튬인산철(LFP·Lithium Iron Phosphate)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형 모델과 달리 삼원계(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를 적용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업체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국산이 아닌 CATL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선택한 것이다.
기아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357,000원 ▲ 1,500 0.42%)·SK온·삼성SDI(201,500원 ▲ 0 0%))뿐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를 검토했고,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CATL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신승훈 기아 MSV프로젝트5팀 책임연구원은 “국내 3사 기술력이 우수한 건 사실이지만 전동화(전기로 움직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든 물량을 3사로만 대응하긴 어렵다”며 “모델별로 출시 시점에 맞춰 가격·품질·공급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서 (배터리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CATL 배터리를 탑재하는 차종은 점점 늘고 있다. 현대차(215,000원 ▲ 0 0%)그룹은 소형 모델을 중심으로 CATL 배터리를 적용해 왔는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NCM), 기아 레이 EV(LFP), 니로 EV(NCM)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출시된 기아의 첫 목적기반차량(PBV) PV5에도 CATL NCM 배터리가 장착됐다.
중국 현지 기업, 테슬라, BMW 중심이던 CATL의 고객사 범위는 글로벌 완성차로 넓어지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 고급형인 럭셔리 전기차에는 주행 성능이 뛰어난 NCM 배터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 몇 년 새에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졌다. 포르셰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마칸 일렉트릭에 CATL의 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마세라티 첫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는 엘레트라, 에메야 등도 CATL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업계에선 CATL이 대규모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동시에 키우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시장 장악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기술 고도화와 북미·유럽 현지화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지만, CATL과의 점유율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590.7GWh로 집계됐다. 이 중 CATL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21.4GWh로 점유율 1위(37.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3위·9.5%), SK온(5위·4.2%), 삼성SDI(8위·3.0%)를 모두 합친 점유율은 4.4%포인트(P) 하락한 16.7%였다.
배터리 1위 中 CATL, 국산 전기차로 영역 확대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