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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소식] 박강수 (주)토털소프트뱅크 베트남 지사에서

김종현 2009-06-21 00:06 2,059

부산의 대표적인 항만물류 IT기업인 (주)토털 소프트뱅크(http://www.tsb.co.kr/) 소속으로 유럽, 베트남 등 해외 S/W 개발 프로젝트에서 활약 중인 선배가 바쁜 가운데서도 모교의 후배들을 위해 귀한 글을 보내 주었습니다. 현재 베트남 지사에서 근무 중인 박강수 동문께 많은 감사를 드리며, 앞날에 큰 발전이 있길 기원합니다.

--- 한 전산쟁이의 삶, (주)토털소프트뱅크 베트남 지사 박강수

 네들란드 암스테르담 출장 때 촬영 사진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동의과학대학의 전신인 동의공전 98학번 박강수 입니다. 우선 저의 소개를 하자면, 동의공전 졸업 후 김해 인제대학교로 편입하였으며 동 대학에서 전산학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IT 중견 기업의 베트남 지사에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파견 나와 있으며 베트남 개발지 Leading 및 Architecture 개발 파트에서 업무 수행 중에 있습니다. 이제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전산쟁이의 삶을 꿈도 꾸지 않았던 저의 삶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지루하겠지만 끝까지 읽어보시고 여러분들의 인생 진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뜻하지 않았던 전산학과 그리고 후회]

어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1년을 대충 놀고 지내다 군대를 제대한 후 뭘 해야 될 지 전혀 갈피를 못 잡고 단지 전산과에 왜 왔는지만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전산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단지 수학이 싫었고 집에 컴퓨터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입학하게 되어 제 가슴속엔 후회만 더욱 깊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매번 리포트 제출 때 마다 남의 리포트들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가 태반이여서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는 커녕 미래에 대한 두려움만 가득 찼습니다.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하드웨어 유지보수 쪽으로 잠시 눈을 돌린 적이 있었으나 임금도 적고 피곤한 직업이기에 많은 후회를 하고 일반 회사 취직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취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시작]

취직 준비 중인 그때 고 홍규완 교수님께서 한 IT업계 추천이 있어 생각하고 있던 중, 그때 저의 담당교수님이신 박용운 교수님과 김태웅 교수님의 권유로 취직은 포기하고 인제대학교로 편입하게 됩니다. 이때 저희 집 가세가 많이 기울어 편입은 생각치도 못하였으나 전산은 2년 공부로 충분하지 못하기에 지금 너의 삶에 전산을 배제하는 건 이르다는 말씀과 편입 후 김태웅 교수님께서 계신 대학 연구실에 같이 지내자는 권유가 크게 작용하여 편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힘들다]

어렵사리 인제대 편입학 한 후 실험실에서 다시 전산공부를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Program language의 이해력 부족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부족으로 인해 다시금 해서는 안 될 후회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2년제 대학에서 통하던 외우기 식 학습은 4년제 대학에서는 전혀 먹히질 않아 첫 입학했던 그 학기에 MFC F학점을 받는 치욕스런 결과까지 받아들여야 했었고 실험실에서 매주 별도로 진행했던 세미나는 난이도 또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스트레스와 후회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커져 급기야 남은 나의 자신감까지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노력하면 뭐든 안되는 게 없다]

내가 뭔가를 시작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노력하는 자세는 언제나 놓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노력에 비해 결과는 좋지 않아 항상 마음속에선 자꾸만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수확 없이 보내고 있던 시기에 그때 실험실 책임자 이시던 김태웅 교수님께서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그리곤 당신께서 너(지금의 저) 하나 인간 만들어보신다고 3학년 겨울 방학 때 맹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휴일도 잊은 체 이틀에 한번 꼴로 세미나를 하셨고 저 또한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무작정 따라 갔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었고 잃었던 자신감 마져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정말 저에겐 소중한 시간이었고 저의 인생 길의 큰 전환이 되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그때 훈련도구로 사용하셨단 Java, XML, UML을 현재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또 다른 벽을 만나고]

훈련(세미나)으로 정신없이 겨울 방학을 보내고 4학년 1학기를 맞이하던 시기 전 이미 이전의 저와는 많이 차이가 나 있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 왜냐면 세미나로 다져진 Language에 대한 기본 개념과 남들이 접하지 못했던 UML 그리고 XML까지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었고 무엇보다도 잃었던 자신감까지 회복한 상태였으며 더욱이 지난 학기 때 F 학점 받았던 MFC Language까지 재수강 후 A학점을 받았고 졸업작품 마져 A+학점을 받았기에 이제는 그 어떤 것이 들어와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단지 내 생각이였다는걸 알기까지는 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건 내가 단지 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Language를 접했다는 것 뿐 기본 내실은 전혀 다져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학원 진학]

여러분께 자신에게 혹시 이런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습니까? 요즘같이 4세대 Language가 자리 잡아가고 CBD 방법론이 쏟아지고 있는 이때 왜 학부 1학년 1학기 때 1960년대 말 만들어진 구조적 Language인 C Language를 공부 시키는지... 그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전산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기 학습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걸 깨닳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그걸 깨닳기까지 걸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거 같네요. 그것을 안 후 취직은 잠시 미루고 대학원 진학으로 진로를 수정했습니다. 어쩌면 더 이상의 후회는 하지 않고 싶어서였을까? 그래서 무리하게 대학원을 진학했고 실력은 없었지만 노력하나 만큼은 남에게 뒤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논문을 읽으면서 몰라도 그냥 읽었고 세미나 하면서 깨지긴 일쑤였으며 심지어 세미나 자료가 엉망이라 심한 꾸지람을 들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어느 순간이 되니 몰랐던 것, 단지 들었던 것들이 이해가 다 되었습니다. 특히 사회 나와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때 그런 것들이 하나의 아이디어가 되어 자신의 가치를 높여 줄 수 있었습니다.

[박강수 교수님]

대학원 2년차 1학기 김종현 교수님 소개로 후배들의 1학기 소프트웨어 개발 한 반을 강의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그 이력이 제가 취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가르친다는 것 그거 참 어렵더군요. 알고 있다는 것과 알고 있는 걸 표현하는 것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해본 것 중에 가장 힘들고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Additional Comment]

여러분. 지금 여러분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실겁니다. 전산과 왜 왔을까? 이거 나와서 뭘 해먹고 사나? 차라리 공무원 준비나 할껄.. 이런 생각 이전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세요. 뭐든 해보려고 노력해 본 적은 있는가? 목적을 가지고 공부해 본 적이 있는가? 지금 내가 무엇이 부족한 건가?

현재 IT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새로은 패러다임인 4세대 Language가 정착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사용자의 요구사항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인력이 없어 언제나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그 말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일자리는 많으며 특히 제대로 된 인력을 항상 갈구하고 있으며 필요 시 해당인력을 키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대로 된 인력으로 회사에 입지를 굳히면 그 후 적잖은 인건비와 대접을 받게 됩니다. 지금 뭘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전 C Language 부터 시작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구구단도 좋고 계산기도 좋고 그냥 무작정 컴퓨터 앞에서 생각하고 고민해 보세요. 그럼 조금씩 전진하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 주변에서 조금 할 줄 안다고 우쭐되는 사람을 보고 위축되지 마세요.

회사에서 신입사원 채용할 때 절대 기술력을 보지 않습니다. 그냥 얘는 회사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노력하는 자세는 어느 정도 인가? 이것밖에 보질 않습니다. 왜냐면 왠만한 회사는 자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술에서 벗어나는 개발은 비용발생 때문에 신중히 고려하거나 아에 하질 않습니다. 또한 기술이 필요하면 그 기술에 맞는 경력직을 채용하기 때문에 절대 신입에게서 새로운 기술력의 핵심을 맡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신입사원을 교육시키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은 단지 기본기 학습에 치중하세요. 왜냐면 Computer Language는 문법은 다 똑같습니다. 이 말은 어떤 Language 든 if와 for문만 있으면 구현 되지 않는 게 없습니다. Language 문법에 휘둘려 전산을 포기하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그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기본기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걸 모르고 있는 거라 생각됩니다. 기본기만 있으면 어떤 언어를 접해도 뭐든 소화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IT하나로 전 세계 부동의 자신 1위에 오른 빌 게이츠의 말을 전해 드리며 끝내고 싶습니다. "불평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라"

박강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