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나는 2학년이 되어 비록 한 학기였지만 기본간호와 기본간호실습을 이수했다는 것에서 간호와 더욱 가까워 졌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막상 봉사시작에 앞서 생각해 보니 오히려 그게 더 나에게 부담을 안겨준 것 같았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무상황에 어떻게 잘 적용할 수 있을 지 어떤 부분에서 눈치 있게 나설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간호사 선생님들은 언제나 내가 자원봉사자라는 걸 잊지 않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업무는 맡기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주어진 일에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다. 또한 나를 간호사 후배로 여겨주시고 바쁜 업무 중에도 3-way 밸브의 구조와 기능, 의료폐기물 분류법 등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했다. 간호학생이란 한계로 큰 도움이 못 된 것 같아 늘 미안했는데, 선생님들께선 항상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셔서 또 감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점심시간에 여러 선생님들과 피자를 함께 먹으며 병원 생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것을 끝으로 활동이 마무리 된다고 생각하니 그저 더 길게 신청하지 못한 후회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자원봉사라는 명분으로 미래의 간호사로서 병원생활에 관련된 정보 및 간호사 선생님들의 업무, 환자와의 의사소통 등 많은 것을 직접 및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