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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캐나다 BCIT 인턴쉽 후기 - 박준환

김종현 2008-03-12 00:03 2,170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공과대학교(BCIT) 인턴쉽을 마치고...
 
컴퓨터정보계열 BCIT 공동학위과정 2학년 박준환
 

캐나다 인턴쉽 프로그램 참가자 컴퓨터정보계열 박준환입니다. 저와 같은 계열 김재현 학생은 지난 2007년 9월 9일부터 12월 23일까지 캐나다 BCIT에서의 15주간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7월경에 컴퓨터정보계열의 캐나다 BCIT 공동학위과정의 일환으로 캐나다 인턴쉽 프로그램에 지원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고심을 거듭한 후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나의 전공 실력으로, 나의 영어 실력으로 캐나다에 가서 학교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여러 교수님들과 대학에서 주취한 해외 인턴쉽 대비 특별 영어 수업으로 어느 정도 두려움을 떨치고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인턴쉽 프로그램은 6주간의 어학연수, 4주간의 IT 기업체 인턴쉽 프로젝트, 4주간의 BCIT Benjamin Yu 교수님과의 전공 프로젝트 및 BCIT 전공 수업 참여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원래 일정은 처음에 BCIT 현지 학생들과 함께 전공 수업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캐나다에 오자마자 바로 영어로 전공수업을 받는다는 것이 저희에겐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Benjamin 교수님도 이런 저희의 생각을 십분 이해해 주셨고 language school과도 잘 조정이 되어 스케줄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Language course는 BCIT downtown campus 내에 있는 Newton college에서 받았습니다. 거기엔 주로 중국 학생들이 많았고 대만 학생, 한국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Newton college에서 영어 교육을 받고 test를 통과하여 BCIT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교육은 알찼지만 주로 grammar 위주로 하는 교육이라 조금 지루하기도 했고 저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회화였기에 약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BCIT 다운타운 캠퍼스에서 캐나다를 방문하신 학과교수님과 함께
 

학교에 갈 땐 버스와 Sky train이라는 전철을 이용하여 통학을 했는데, 캐나다의 교통비는 1시간30분 동안 버스와 Sky train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 zone에 따라 $2.25~$4.5 (2천원~4천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1달간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Monthly Farecard를 이용하면 $69~$120으로 한국 돈으로 환산해도 상당히 저렴한 수준입니다. 더군다나 대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은 $69로 zone 제한이 없이 밴쿠버의 모든 지역을 무제한으로 다닐 수 있기에 저렴하게 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6주간의 language course를 마치고 BCIT Burnaby campus 근처의 Discovery park 내에 있는 Lenlus Technology (http://www.lenlus.com) 라는 multimedia simulation solutions 전문 기업체에서 인턴쉽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가 맡은 업무는 PMP(휴대용 플레이어)용 OSD BIOS를 Microsoft Visual Studio .NET을 기반으로 하여 개발하는 것 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쉽지 않은 분야였지만, 그 곳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많은 것들을 배워가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외국 IT 기업에서의 프로그램 개발과 근무 경험은 저에게 많은 새로운 것을 눈뜨게 해주었습니다.

 
 
 
Lenlus Technology Inc. 에서 인턴쉽 중
 

그리고 마지막으로 Benjamin Yu 교수님과의 전공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휴대용 게임기인 Nimtendo DS의 Big Brain game을 모티브로 하여 JAVA프로그램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JAVA language에 대한 퀴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 이었습니다. 저희는 교수님과 수시로 미팅을 가지며 여러 애로사항들을 얘기했고, 교수님은 그 때마다 많은 도움을 주시며 저희가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Benjamin Yu 교수님은 저희가 캐나다에서 생활하는 동안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 줬습니다. 수업과 전공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언제나 저희들의 캐나다 생활에 대해 걱정해 주시고, 시간이 있을 때면 점심과 저녁식사에 초대하여 Stanley Park와 Richmond의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등 밴쿠버의 여러 명소들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BCIT Benjamin Yu 교수님과 함께 Stanley Park에서
 

캐나다 하면 많은 사람들이 추운 나라로 생각하지만, 밴쿠버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캐나다에서 남쪽에 위치해 있고, 해안에 인접해서 그런지 평균기온이 부산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곳은 봄~여름은 건기(dry season), 가을~겨울은 우기(rainy season)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날씨입니다. 저희가 처음 도착했던 9월은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지만, 그 이후론 한달 중 20일 이상을 비를 보며 지냈습니다. 거기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봄, 여름에 오면 더 좋았을 텐데.” 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비가 온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된 후 약 1주일간의 시간이 남아 저희는 많은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밴쿠버 서쪽에 위치한 Victoria라는 섬과, 2010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밴쿠버 북쪽의 Whistler라는 곳을 찾아 멋진 자연 경관을 구경하였습니다.

 
 
 
유럽풍의 Victoria Island
 

저희는 홈스테이 가정에서 생활했는데, 각각 다른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여기 오기 전에는 제가 생활할 곳의 주인이 30대 중반의 미혼 여성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첫날 홈스테이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니 웬 남자분이 문을 열더니, 퉁명스럽게 맞이하고는 점심을 차려 주더군요. 물어보니 그 팜플렛 상의 여성분은 자기의 전 여자친구이고 광고를 그 사람의 이름으로 냈다고 하더군요. 작은 해프닝이었습니다. 그는 중국인인데 여기 온지 30년이 다 돼가는 준 캐나다인입니다. 워낙 오래 그 곳에 머물다 보니 동양인과 서양인의 장점만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홈스테이를 통해 돈을 벌기보단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좋은 추억을 쌓는 것을 더욱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는 주말만 되면 항상 저에게 할 일이 없냐고 물어보고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어디로든 데리고 나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첫 주말엔 North Vancouver의 Lynn Canyon Park라는 산에 같이 하이킹을 갔고, Whistler에 갈 때 홈스테이 주인의 차로 갔는데 자기의 손님이 아닌 재현이 형과 BCIT의 친구 Shawn 학생도 흔쾌히 데리고 가 준 것에 고맙게 생각합니다. 처음에 밴쿠버 공항에 들어섰을 때, 출입국 관리소 직원의 질문에 대답도 못하고 쩔쩔 매며 BCIT의 초청장만 내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마침 저희가 캐나다에 있는 동안 밴쿠버 공항에서 폴란드인이 공항직원에게 영어를 못하여 전기총(taser gun)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주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지나가는 현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길을 묻기도 하고, 쇼핑을 가서 점원에게 상품에 대해 묻는다던지, 환불과 교환을 하는 정도는 무난히 해 내는 것을 보며 스스로에게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비록 짧다면 짧은 3개월간의 기간이었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던 제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학장님, 부학장님, 학과 교수님들과 우리대학 관계자분들, 그리고 BCIT의 Benjamin 교수님, Elsie 교수님 등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