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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09:38 167
“내면과 외면을 함께 치유하는 진정한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사격 국가대표로 25년간 활약하며 한국 사격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손혜경 씨가 최근 의료피부미용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 아시안게임과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에서만 총 10개의 메달을 거머쥔 그녀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포함해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한국 클레이 사격 최초의 개인전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제는 총 대신 섬세한 손길로 사람들의 피부와 건강을 돌보겠다는 손 씨. 그녀는 최근 동의과학대학교 의료피부미용과에 입학해 제2의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였어요. 의료피부미용과 장정현 교수님과의 인연이 계기가 되었죠. 남편이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단순한 진료 외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고민하던 중 이 분야를 알게 됐고, 그 가능성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의료피부미용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한 데에는 오랜 운동 선수로서의 경험도 큰 역할을 했다. 사격은 극도의 집중력과 정교한 손의 움직임이 요구되는 종목. 이 경험은 고객의 피부를 세심하게 다루는 피부미용 시술에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사격은 0.1초에도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 운동이에요. 미세한 떨림 하나도 허용되지 않죠. 이런 집중력과 손끝의 감각이 피부미용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고객의 피부 상태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녀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문제성 피부 관리와 근육·아로마를 활용한 통합 테라피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트러블을 없애는 것을 넘어서, 몸 전체의 순환과 긴장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에 매료되었다는 손 씨.
“피부 트러블은 피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트레스, 순환 불균형, 근육 긴장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특히 발에 집중하고 있어요. 발은 전신 반사구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로마테라피를 접목하면 전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장기적으로 그녀가 꿈꾸는 미래는 명확하다. 한의학과 피부미용을 결합한 ‘한방 뷰티 클리닉’을 운영하는 것. 전통 한의학이 강조하는 몸의 균형과 순환, 그리고 의료피부미용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결합된다면 그 시너지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겉으로 예뻐지는 것을 넘어서, 몸속에서부터 건강해지는 진정한 케어가 가능하다고 믿어요. 한방과 현대 미용기술이 만난다면 훨씬 효과적이고, 고객이 진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줄 수 있을 거예요.”
끝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그녀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습니다. 늦은 시작이 아닌, 더 깊은 시작을 위해 주저 없는 도전을 해보세요. 또한 운동선수의 집중력, 성실함, 끈기는 분명 피부미용에서도 큰 강점이 될 수 있어요. 저처럼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 여성 선수들이 이 분야를 통해 다시 자신감을 얻고, 또 다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움과 치유를 함께 전하는 일은 정말 가치 있고 멋진 일이니까요.”
사격으로 세계 정상에 섰던 손혜경 씨가 이제는 의료피부미용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녀의 열정과 집념이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