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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학으로 돌아온 신중년, 우리는 신청춘 - 한방약재과 정명희씨

2023-11-20 11:28 739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도전을 선택하지 못하고 주저했다면 지금 저의 모습, 캠퍼스를 즐기며 새로운 삶을 향한 힘찬 도약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100세 시대인 지금, 대학은 더 이상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인구 고령화는 대학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신중년 시대를 위한 입시제도가 활성화되고 만학도 전형 학과가 등장했다. 바로 동의과학대 한방약재과이다.

 

동의과학대 한방약재과는 한약재 및 한방보건 분야 부산 지역 유일 학과이다. 한·양방의 협업과 융합 및 바이오헬스 산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기본으로 하고 서금요법, 경락요법, 뜸·부항요법 등의 대체요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약용식물치유농업, 항노화식사요법, 한방체질학 등 힐링 분야 교과목을 체계적으로 접목한 실무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방약재과는 전체 평균나이 64세이다. 최연소 20세부터 최고령 8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학업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20대 청년만큼이나, 혹은 그들보다도 더한 열정으로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인생 2막을 맞이한 이들이 많다. 바로 동의과학대 만학도 정명희(한방약재과 22학번 67세)씨도 그들 중 하나다.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 씨는 “집안 대대로 질병에 걸린 사람이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면역력이 약해 잔병치레가 끊이지 않았고, 한번 걸린 병은 쉽게 낫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스스로 병을 이겨내자는 생각이 가슴 속 깊이 파고들었다. 그렇게 한약, 약초 등을 찾아다니다가 부산에 한방약재과가 있다는 주변 지인들의 말을 듣고 입학하게 되었다.”

 

그는 한방약재과에 입학 후 한방약차제조실습, 약선음식, 본초학 등 정통 한약 관련 교과목과 한약을 활용하여 한방제품 개발을 위한 힐링 분야 실무 특화 교육과정을 배우고 있다.

 

“동의과학대 한방약재과는 100세 시대에 최적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느낌이다. 만학도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눌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약재와 관련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정규 수업 외에 만학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모여 동기생들과 캠퍼스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같은 또래 만학도 학생들과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단점보다는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 각자 한약재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지만 개개인의 삶에서 녹여온 지식을 공유하여 더 깊은 학문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인생 후반기에 만난 동기들과 평생학습을 통해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고, 학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향후 노인들이 행복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방 약재를 이용한 카페를 창업하는 것이 꿈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약재를 달여 차를 권하는 정명희 씨는 “늦지는 않았을까? 망설이고 있는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학 경험들 덕분에 내 인생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게 됐다. 대학서 배운 다양한 지식을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쓰임을 찾아 이웃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인생 2막의 꿈을 갖는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할 기회를 한번 가져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