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T 소식 DONGEUI INSTITUTE OF TECHNOLOGY

인터뷰


제7회 DIT독서감상문 대회 수상자, 안영서 & 박은옥

2017-01-09 10:40 3,652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영서 / 안녕하세요. 간호학과 16학번 안영서라고 합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이번에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뺑덕> 감상문으로 석당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는 방학이 끝나고,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음악심리상담사 자격증 수업을 듣고 있어요. 그리고 평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학교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수강 중이구요.

 

박은옥 / 안녕하세요. 저두 마찬가지로 이번에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뺑덕>으로 최우수상인 황령상을 수상한, 간호학과 16학번 박은옥이예요. 둘 다 간호학과에, 같은 소설로 이렇게 수상하게 돼서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해요, 저도 마찬가지로 음악심리상담사 수업을 수강하고 있어요. 학기가 끝났지만, 아르바이트에 수업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쁜 일상이네요.

. 은옥 학생이 말한대로, 두 분 다 공통점이 많은데요. 처음 독서감상문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박은옥 / 학교에 부착된 게시물을 통해서 이런 대회가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성인으로서의 삶(?)을 즐기다보니깐 여간 책을 읽은 시간이 없더라구요. 그러다 이번 대회 공고를 보고, 이 기회에 책 한번 읽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상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네요.

 

안영서 / 저도 자진해서 준비해왔다고 하면 좋겠지만, 실은 지도교수님께서 라이프가이드 시간에 추천해주셨어요. 다른 학생들처럼 저희도 매주 교수님과 진로, 학업에 관한 상담을 하는데, 그때 교수님께서 교내의 다양한 경진대회에 참여해볼 것을 권유해주셨어요. 그래서 독서감상문 대회와 평생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도 참가했습니다.


이번에 감상문을 제출한 배유안<뺑덕>은 어떤 작품인가요?

안영서 / <뺑덕>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 소설인 심청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현대 소설입니다. 심청전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뺑덕어멈과 심청전 작중에 등장하지 않지만, 작가가 새롭게 창조한 캐릭터인 그녀의 아들 병덕이가 나온답니다. 사실 심청전을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된 지라, 뺑덕어멈이란 등장인물이 있었나 라고 고개를 갸웃할 것 같아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박은옥 / 처음 접했을 때,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어요.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동문 분들을 위해서 줄거리를 다 읊을 수는 없지만, 주인공인 병덕이와 뺑덕어멈을 중심으로 가족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어요. 어쩌면 요즘 같은 시국에 결국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답니다.

, 그렇죠. 가족 간의 갈등, 화해, 용서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성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죠. 이번 독후감상문은 총 5편의 작품이 대상이었는데,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안영서 / 사실 제가 군부대에 있을 때 이 책을 한번 읽은 적이 있어요. 제가 군복무를 할 때 해당 군부대에서 지역 도서관과 장병 복지를 위한 도서 대여 협약을 맺었어요. 그래서 일정 주기별로 군에서 보급되는 진중문고 외에도 다양한 책들을 빌려볼 수 있었죠. 이 책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때 한번 읽고 나서, 어머니의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 사무치게 보고 싶더군요그러다 2학기에 독서감상문 대회를 한다는 소식을 교수님을 통해 들었고, 때마침 리스트에 이 책이 있어서 옛 군대부대 시절의 추억도 다시금 곱씹을 겸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박은옥 / 리스트 중 유일하게 소설이여서 선정하게 됐어요. 하하. 이번 독서감상문 대상 도서 대부분이 인문학 혹은 자기계발 관련 서적이었거든요. 그래서 뭐 고민할 것 없이 이 책을 집어 들었죠.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무렵에는 많은 생각들이 오갔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말이죠?

박은옥 / 병덕이와 뺑덕어멈 이 두 모자의 모습을 보면서, 제 어릴 적 시절이 많이 떠올랐어요. 제가 어릴 적부터 저희 아버지께서는 직장 문제로 몇 년간 타지에서 생활을 하셨거든요. 그러다보니 아버지와 살갑게 대화하거나 함께할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어린 시절의 조각 하나가 덜렁 잃어버린 셈이죠. 지금이야 아버지께서 다른 직종의 일을 하고 계셔서 함께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서먹한 점들이 많은 것 같아요. 또 가장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 아버지의 부재에 서운한 마음도 들었구요.

 

안영서 / 책을 다 읽으면 작가의 말에 이런 말이 나와요. ‘부모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 자신을 얼마나 불행하게 하는지, 또 얼마나 오래도록 긴 상처를 남기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부모 세대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은 일종의 성인으로서의 통과의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뺑덕어멈을 보면서, 겉으로는 미욱하게 비춰졌던 행동들에 담겨져 있는 진심은 아마 다 똑같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마지막 뺑덕어멈과 그에 대한 병덕이의 달라진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특히, 아무에게도 도움 받지 못하는 막막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부딪치며 도전하는 병덕이의 용기가 마음을 울렸어요.

두 분 모두, <뺑덕>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얻어간 것 같아요.

박은옥 / 저도 자신의 뿌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내딛는 병덕이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렇지만 사실 영서 오빠처럼, 뺑덕어멈의 그간 행동에 대해서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에 면죄부는 줄 수 없다고 봐요. “네 부모를 욕되게 하지마라라는 말 있잖아요? 하지만 그건 부모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제가 박씨네 딸내미라면, 제 부모님은 은옥아빠’, ‘은옥엄마니깐요.


이번 독서감상문 대회 수상자로서, 다른 학생분들에게 책 한 권씩을 추천한다면? 

박은옥 / 저는 요즘 화제의 중심에 있는 정치인이자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인 <표창원>씨가 저술한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제가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인데요. 아동 성폭력, 묻지마 범죄, 영유아 유괴, 사기 범죄 등 총 10개의 테마를 가지고 국내외의 다양한 사건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예방 및 개선 방안을 담은 책이예요.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과학수사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미궁에 빠진 사건들이 나오는데, 많이 안타깝더라구요특히 저는 전부터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는 검시관을 꿈꿔왔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임상병리과와 간호학과 둘 중에서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경찰경호행정계열 학생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안영서 / 저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어릴 적 읽어보셨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처럼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한데 묶어 놓은 일화집이예요. 그들의 공통점은 인생을 허투로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역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에게 말보다 행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다른 학우 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앞으로 2개월의 시간이 남았는데,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박은옥 / 여행을 준비 중이랍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가기로 친구들과 계획을 했어요. 그리고 꾸준히 공부를 해야죠. 예전에는 1학년 때 놀다가, 2학년 때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고들 했잖아요? 근데, 이번에 성적표 받아보니 그건 아닌 거 같아요. 하하.

 

안영서 / 저도 토익이랑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2학년 때부터 배울 생리학을 조금씩 예습하구 있어요. 실은 제가 전문하사로 군복무를 남들보다 많이 해서 입학이 좀 늦거든요. 그런 만큼 젊은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해요. 간호학과 16학번 친구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방학 때 계획했던 것의 절반만이라도 실천했으면 좋겠네요. 물론 저도 포함해서요. 하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박은옥 & 안영서 학생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