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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생이란 다 힘든거지 뭐. 좋은 날이 꼭 올거야" - 항공서비스과 08학번 한담희

2019-04-23 16:52 2,841

때는 한물간 음악장르 혹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트로트가 요즘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TV조선에서 절찬리에 방영 중인 트로트 서바이벌·오디션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 그 돌풍의 중심에 있다. 미스트롯은 방송국 개국 이래 매주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트로트의 새로운 부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장윤정, 홍진영에 이어 새로운 트롯 퀸을 꿈꾸며 서바이벌에 도전하는 1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애절하고 간드러진 목소리와 화려한 안무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참가자들 가운데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버릴 듯 시원한 가창력과 빼어난 외모로 프로그램 첫 회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참가자가 한 명 있었다바로 우리대학 항공서비스과 08학번 한담희 동문이다.

"늘 새로운 분야,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고파" 자신의 가능성에 제한을 두지 않는 한담희

 

부산,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며 제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싶었어요

 

2008년 항공운항과(*2014년부터 항공서비스과로 학과 명칭 변경)에 입학한 한담희 동문은 항공승무원이란 직업이 늘 새로운 분야,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고자 하는 제 성격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어릴 적부터 여러 승객들을 친절히 접객하는 승무원들의 프로페셔널한 애티튜드를 보면서 동경의 마음은 물론,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만남을 통해서 자신을 재발견하고 여성으로서 당당히 살아가는 그분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어요라며 입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항공승무원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그는 당시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비마련도 힘들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웠어요라며 어려웠던 당시를 회고했다이어 그래서 학업을 이어나기 위해 음식점 서빙부터 시작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죠그러던 중 주변 지인 분의 권유로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죠. 일을 하다보니 항공승무원과 마찬가지로, 매번 다양한 사람, 환경과 만나고 소통하는 모델일이 개방적인 제 성격과도 잘 맞더라고요. 또한, 먼저 절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아 대학 졸업 이후에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라며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졸업 이후, 혈혈단신으로 상경을 결심 너목보를 통해 모델이 아닌 가수한담희로!

 

허나, 연예계라는 곳이 단순히 관심만으로 무턱대고 도전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었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끼와 재능은 물론이오, 수 백 혹은 브라운관 너머의 수십만의 시청자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그 매력을 충분히 발산할 수 있는 담대한 용기가 뒷받침 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한담희 동문은 대학 시절을 생각하면 즐거웠던 일들이 참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동기나 선배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였어요. 평소에 제 노래 실력과 재능을 눈 여겨보셨던 교수님께서 종종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곤 하셨어요. 처음 동기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교탁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의 그 떨림과 설렘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절 만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졸업 이후, 부산에서 모델활동을 이어나갔던 한담희 동문은 이왕이면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부딪혀보자는 각오와 함께 혈혈단신으로 무작정 상경을 결심했다. 수중에 있던 단돈 500만원, 그것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기약없는 여정을 위한 준비치고는 무척이나 단출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봐도 참 무모했던 결정이었죠라며 웃었다. 그렇게 서울에서 모델 활동을 병행하며 여러 에이전시를 돌며 문을 두드렸다. 또한,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오디션에 참가하며 자신의 진가를 남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 숱한 좌절과 실패가 있었지만, 그는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2015Mnet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음악 프로그램에 나갈 기회를 얻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참가자 중 실력자와 음치를 가려내는 음악 퀴즈쇼로, 최근 여섯 번째 시즌까지 제작될 만큼 20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담희 동문은 당시 본명이었던 구혜연으로 너의 목소리가 보여2번째 시즌에 참가했어요. 정식으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지 않아 지금 본다면 여러모로 미숙한 점들이 많았지만,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절 좋게 봐주셨어요. 이후, 다양한 소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가수의 길에 오르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모델에서 가수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그렇게 현재의 소속사에서 2년간의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지난해 마침내 인생이란’이란 첫 번째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또한, 그는 가수 활동 외에도 여러 대형 영화의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현재 모델, 연기자, 가수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뽐내고 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늘 도전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담희 동문은 아쉽게도 지난 18일 방영된 미스트롯 8회차 방송에서 근소한 차이로 최종 본선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가빈, 정다경, 우현정과 함께 PX팀으로 뭉쳐 뛰어난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끝까지 절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방송 준비로 힘들고 지쳐 있을 때마다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동문들이 담희야, 잘 보고 있다’, ‘꼭 결승 무대 진출하길 바란다등과 같은 응원의 한마디 한마디가 제겐 무척이나 큰 힘이 되었어요라며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이렇게 학창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며 종종 학교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특히, 대학 축제 때 학생가요제가 그래요. 가요제 참가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당일 제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끝끝내 참가 못했어요. 학창시절의 멋진 추억을 하나 놓친 것 같아 후회돼요. 만약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축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인생이란 다 힘든 거지 뭐. 이런저런 일이 많아. 좋은 날이 꼭 올 거야. 우린 좀 참고 사랑해.’ 한담희 동문의 데뷔곡 인생이란노래의 가사 말처럼, 인생이란 언제나 평탄한 길만 이어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굴곡지고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역경을 딛고 이겨내야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할 수 있고, 과거를 돌이켜보며 일말의 후회없이 호젓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이고, 인생의 묘미이다.

 

한담희 동문은 기회란 언제 어떤 경로로 찾아올지 모르는 것 같아요. 본인이 얼마만큼 준비되어있느냐에 따라 그 기회를 잡을 수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 뒀으면 좋겠어요. 그렇기에 늘 미래를 대비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놓는 것이 중요해요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지닌 후배분들도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텐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때론 넘어져도 훌훌 털고 일어나면 되니깐, 도전하는 삶을 살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이건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앞으로도 가수로서 한담희의 모습을 많이 기대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