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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6 중국 상해 체험학습단, 서병수, 이주연, 박선홍

2016-08-01 14:31 3,984

매년 여름, 우리 대학은 각 학과 및 계열별로 입학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계 방학 기간에 2주간의 중국 상해 체험학습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역 및 문화 장벽이 이제는 유명무실한 세계화라는 시대적 조류 속에서, 낯선 타국에서의 문화 체험은 청년들의 꿈과 견문을 저 태평양의 바다와 같이 드넓게 키워내고 있다.

 

올해로 이 어학 연수 프로그램이 시행 된지 15년째를 맞고 있으며, 이번 하계 여름방학에는 총 27명의 학생들이 4일부터 16일간 중국 상해대학교 기숙사에서 머물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Pic. 서병수 / 이주연 / 박선홍

 

20일 푹푹 찌는 날씨 속에서 지난 2주간 상해에서 체험 및 학습을 한 세 명의 학생들이 오랜만에 학교를 방문했다. 셋 중에서 가장 키가 큰 학생은 24살의 나이에 남들보다는 조금 늦게 대학에 입학한 경영정보계열의 서병수 학생으로, 존재만으로도 양 옆의 두 학생을 비트와 밀당할  것 같은 힙합녀와 하이톤으로 랩핑을 구사하는 동그란 안경잡이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독보적인 비주얼을 지니고 있었다.

 

경영정보계열의 서병수, 미용계열의 이주연, 기계계열의 박선홍. 상해에서 2주간 함께 동거동락했던, 서로 간의 연결 고리가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한 그들의 얘기에 한번 주목해보자.

 

처음 우수 신입생 대상의 해외 연수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의 기분은?

서병수 한창 기말고사를 열심히 준비하던 중에 학과에서 갑작스럽게 연락이 오더라구요. 처음 들었던 생각은 ‘내가?’, ‘왜’였었죠. 하하.
이주연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하하. 소식을 전해들은 친구들이 많이 축하해줬고 또 한편으로는 부러워했어요. 그리고 저희 분반을 지도하는 교수님께서 자기 일처럼 더 기뻐해주셨어요.

박선홍 저도 그랬어요. 거기다 학교에서 대부분 경비를 지원해준다는 소식에 더 기뻤어요. 

pic. 이륙을 허가한다.


7월 4일 상해로 출국을 하기 까지 참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은데.

박선홍 문화체험 발표가 난 뒤에 2차례의 OT가 있었어요. 2주간의 상해 체험을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 비자, 주의해야 할 점 등을 꼼꼼히 국제교류센터에서 짚어주셨죠.
서병수 네. 그렇게 기말고사와 출국 준비를 하다보니 금세 7월 4일이 다가왔어요.
이주연 4일 아침 6시에 김해공항에 모여서 8시 30분 상해 행 비행기에 탑승했어요. 약 3시간이 지나서 상해 공항에 도착했고, 비행기를 내리자마자 무덥고 습한 열기와 상해 특유의 냄새가 저희를 맞이했어요.

상해에서의 첫 주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요?

서병수 도착하자마자 상해에 위치한 상해대학교 기숙사로 향했어요. 도착한 첫날과 그 후 이틀 3일간은 상해한인협회 대표님의 지원을 받아 상해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박선홍 둘러보면서 상해가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이자 바다도시라 부산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이주연 맞아요. 특히 상해의 아름다운 야경에 매료되었어요.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마치 상해를 두고 한 말인 것 같아요.

pic. 동방명주 타워와 상해의 야경

 

박선홍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했어요. 오전에는 상해대학교 강의실에서 매일 3시간씩 중국어 강좌를 들었어요. 처음 중국어를 접했는데, 발음이 정말 어렵더라구요. 같은 단어인데도 음의 높낮이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는 게 너무 생소했어요.
서병수 그래도 매번 교과서로 접하다 이렇게 현지에서 새로운 언어를 접하니 금방 그 언어에 친숙해질 수 있었어요.
이주연 또 ‘강의실 밖의 수업’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요.

'강의실 밖의 수업'이란?

이주연 3~4명으로 구성된 팀끼리 함께 상해 현지를 체험하면서 수행하는 팀별 프로젝트를 말해요. ‘상해 속 남겨진, 대한민국 역사 길 따라가기’, ‘상해의 번화가와 부산 번화가의 비교 조사’, ‘중국 대학가와 한국 대학가의 비교’ 등 총 7개의 주제를 가지고 2주간 직접 현지인들과 부딪히며 자료 조사를 해서 발표하는 조별 과제였어요. 저희 팀의 주제는 ‘상해의 야경’이였어요.
서병수 저는 ‘상해 속 한류 문화’를 했어요. 처음 며칠간 상해를 둘러보면서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정말 뉴스나 신문에서 들었던 한류 열풍이 과장이 아니였구나 였어요. 길거리에서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광고나, 드라마 클립, 뮤비가 나오더라구요. 우리 문화가 이렇게 잘 자리잡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선홍 저는 ‘상해의 관광 특산품’을 주제로 선택했어요. 친구들과 지하철과 버스를 타면서 상해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죠. 주변을 둘러보면서 상해의 특색을 잘 담은 상품들을 찾아봤어요. 상해 인근에 위치한 항주에 중국 부채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동양의 미가 멋스럽게 새겨진 부채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또 중국답게 다양한 차들도 접할 수 있었죠.

pic. 상해의 대표적인 관광지, 예원

 

이주연 저희 팀은 상해의 주요 관광 명소인 예원, 와이탄, 디즈니 랜드, 동방명주 등을 방문했어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야경이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자료를 조사하면서 서양인들과 동양인들 간의 선호도에 대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적갈색 나무 기둥 위로 아래에서 위로 근사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올라간 처마, 창호지 너머로 은은하게 주변을 적시는 주홍빛깔 등에 마치 금색 실타래가 처마 끝자락에 새겨져 있는 듯한 예원에 더 높은 점수를 주더라구요. 아마 서양인들이 머릿속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동양의 오리엔탈리즘을 잘 담아내고 있는 점이 크게 어필하지 않았나 싶어요.
서병수 자료 조사를 하면서 언어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바디 랭귀지를 섞어가면서 현지인들과 힘겹게 소통을 이어갔었죠. 하하. 덕택에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극복할 수 있었어요.
박선홍 그리고 상해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물과 윤봉길의사 기념관을 방문했었어요. 언어, 문화도 익숙치 않은 이 곳에서 개인의 영달 아니, 생존을 뒤로 한 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생하신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pic.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안


강의실 밖의 수업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돌아온 것 같아요. 2주간 상해 생활을 하면서 이색적인 경험은?

박선홍 좀 뜬금없지만 길 고양이들이 사람을 안피해요. 하하.
서병수 맞아요. 너무 더워서 그런가. 좀 많이 덥긴 했어요.
이주연 저는 음식이 맞지 않아 조금 힘들었어요. 상해의 향신료가 저와는 맞지 않더라구요. 너무 짜거나, 맵거나.
서병수 나는 맛있던데.
박선홍 하하. 형 빼고는 다들 음식 때문에 살짝 고생했어요.
이주연 그래도 양꼬치랑 민물가재 요리인 샤오롱샤는 맛있어요.
서병수 참, 그리고 세상이 크고 넓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요. 정말 대륙의 기상을 몸소 느끼고 왔어요. 어찌보면 짧을 수도 있는 2주간였지만, 많은 것을 체험하면서 저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박선홍 정말 그래요.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말이에요. 제 스스로가 어느 한 단계를 딛고 일어선 느낌이예요.

pic. 사실은 상해 출발 전에 찍은 사진


어느덧 방학이 시작 된지 한 달이 지났는데 다들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그리고 한 학기를 다니면서 느꼈던 점들은?

서병수 요즘은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도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졸업 이후의 창업에 대한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제가 좀 늦게나마 이렇게 학교에 오게 된 건, 창업을 준비하면서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있어야겠더군요. 이번 한 학기를 마치면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장학금도 풍부해서 학생들의 학업 동기를 고취시켜주는 점도 좋구요.
박선홍 저는 요새 입학홍보부에서 근로 학생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틈틈이 기계설계 산업기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 학교 유명 프로그램 중 하나인 라이프 가이드 제도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셔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크게 덜고 있죠.
이주연 삼촌이 남해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계신데, 그쪽 일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저는 우리 학교의 우수한 교육 품질에 만족하고 있어요. 또, 교수님들도 정말 가족같이 친근하게 학생들에게 다가와주는 점이 고맙구요.

          pic. 박선홍 / 이주연 / 서병수a²+b²=c²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박선홍 자격증을 취득해서 우리 학교와 협약을 맺고 있는 가족회사에 입사해 3년 간 경력을 쌓고, 중견 및 대기업 쪽으로 이직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서병수 저는 창업이 가장 큰 목표예요. 여태까지 해왔듯이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서 서른에 제 이름은 건 고깃집을 차리고 싶어요. 나중에 꼭 놀러오세요.
이주연 저도 다양한 미용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직을 해서 경력을 쌓은 뒤에 멋진 뷰티샵을 열어 운영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연수처럼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서병수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기회가 닿는 한에서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려구요.

 

*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준 서병수, 이주연, 박선홍 학생에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