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과학대 남백삼 졸업생, 경찰·검찰공무원 시험 동시 합격

지난해 경찰시험 면접서 아쉽게 탈락 … 전화위복의 기회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검찰수사관을 목표!

동의과학대 경찰경호행정계열 졸업생이 경찰·검찰공무원 시험을 동시 합격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대학(총장 김영도)은 올해 2월 경찰경호행정계열(계열장 박윤기) 졸업생인 남백삼(23) 씨가 2017년 제1차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에 이어 같은 해 9급 국가공무원 검찰직 채용시험에서 연달아 최종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꽁꽁 얼어붙은 채용시장 한파와 새 정부의 공무원 17만 증원 계획으로 공무원 취업 열풍이 더욱 치열한 가운데, 남백삼 씨는 각각 경찰공무원(서울) 시험의 ‘29:1’과 검찰공무원 시험의 ‘49.1:1’이라는 두 자릿수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을 꿰찼다.

대학 측은 “이러한 동시합격은 4년제 대학 졸업생 사이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경찰공무원 시험은 기본적으로 체력검정이 있고, 이를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준비하는 수험생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그 이상이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운동에 관심이 많고 활동적이었던 남백삼 씨는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 한편, 사회정의 구현에 이바지하는 경찰공무원의 직업적 매력에 반해 지난 2013년 일반고 전형으로 우리대학 경찰경호행정계열에 입학했다.

이후, 경찰행정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사 분야 관심을 갖게 된 남 씨는 광역범죄나 국가중요사안, 화이트칼라 범죄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는 검찰수사 활동에도 빠져들어 지난해 8월 군 복학 이후부터 경찰공무원과 검찰수사관 채용시험을 동시에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남 씨는 “졸업 후 첫 응시한 시험에서 이런 뜻밖의 결과를 얻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 지난해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최종 탈락을 했던 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전화위복의 기회로 돌아온 것 같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이번이 남 씨의 첫 경찰·검찰공무원 시험 도전이 아니다. 남 씨는 지난해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체력검정까지 합격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면접의 문턱을 넘기지 못해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허나, 남 씨는 이러한 실패에 낙담하지 않고 아쉬운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며 다시 펜을 붙잡았다.

남 씨는 “최종 탈락 이후 주춤해있을 때, 지도교수님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다시금 일어날 수 있었다”며, “비교적 짧은 수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과 교육커리큘럼과 수업이 수험에 적합하게 구성돼 학과생활과 수험생활을 수월하게 병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시 합격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진 남백삼 씨는 고심 끝에 검찰수사관으로 자신의 진로를 가닥 잡았다. 9월 중순부터 지방검찰청에서 수습근무를 앞두고 있는 남씨는 현재 한달 간 유럽 일주를 떠났다. 그간의 수험을 준비하고, 최종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쌓였던 정신적·육체적 긴장과 피로를 씻어버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

남 씨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검찰수사관이 되어 사회 정의 실현에 기여하고 싶다. 또한 학업, 운동 등 개인적인 꿈들이 많은데 그걸 하나씩 이뤄가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