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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2 16:21 3,104
간밤에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던 회색빛 도시는 움트는 동녘 햇살에 부스스 잠이 깨어, 주변에 널부러진 형형색색의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기기 바쁘다. 못 다한 잠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제쳐두고, 전공서적이 한 가득인 가방을 짊어 멘 채 하나 둘 씩 집을 나선다. 만원인 지하철과 버스를 거쳐, 이윽고 학교에 도착했을 땐 벌써부터 진이 다 빠진 기분이다.
8시 20분. 강의실을 향해 터벅터벅 걷는 순간, 어수선한 교정 사이로 맑은 목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여지껏 가시지 않은 졸음이란 녀석은 그제야 부리나케 도망친다. 산뜻한 음악 소리와 목소리로 물든 캠퍼스에서는 정오의 활기가 파릇파릇 느껴진다. 9시 수업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살짝 스친다.
학생들의 즐거운 등교를 책임지는 DBS교육방송국(Dit Broadcasting Station). 오전·오후 두 차례의 교내방송을 제작·송출하는 DBS는 창조관 2층에 위치해 있다. 다음 날 방송을 위해 큐시트를 작성하는 방송제작부, 원활한 방송을 위해 기술적인 도움을 주는 음향기술부, 그리고 낭랑한 목소리로 청취자들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아나운서부. 올 한 해 DBS교육방송국을 책임질 제 37기 방송국 신입부원들의 얘기를 주목해보자.
pic. 아나운서부의 뉴 페이스 & 뉴 보이스 (임동건 / 강승빈 / 장세빈)
임동건 아나운서부에 지원한 기계계열 1학년 임동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와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아 교내 방송국 활동에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중고등학교 시절 교내 방송부는 학교 홍보영상 제작이 중심이라 아쉬움이 컸었어요. 이번에 그 여한을 이곳에서 다 풀 생각입니다.
강승빈 안녕하세요. 항공서비스과 1학년에 재학 중인 22살 강승빈입니다. 항공서비스과 수업 중 기내방송 과목을 수강하면서 이 분야가 굉장히 재밌고 흥미로워서 보다 더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장세빈 이번 신임국원 중 가장 연장자(24세)인 호텔관광서비스전공의 장세빈입니다. 지난 2014년에 학기 중에 입대를 해서 올해 다시 1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있어요. 입대 전까지만 해도 성격도 조용하고, 앞에 나서는 걸 기피했었죠. 그래서 소극적인 제 태도를 고쳐보고자 이렇게 지원했습니다.
pic. 방송제작부의 뉴 페이스 & 아이디어 뱅크 (백창민 / 백세희)
백창민 앞으로 방송제작부에서 일하게 될 간호학과 1학년 백창민입니다. 저 역시도 세빈이와 지원동기가 비슷해요. 낯가림이 있는 성격이라 이런 성격을 바꿔보고 싶기도 하고, 학과를 넘어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 위해 지원하였습니다.
백세희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1학년 백세희입니다. 예전부터 학생회나 동아리 등 다같이 함께 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걸 좋아했어요. 단체활동을 하며 새로운 무언가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그 과정이 무척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방송제작부에서도 이런 제 경험을 한번 살려 잘해보고 싶어요!
pic. 음향기술부의 뉴 페이스 & 테크니션 (박승수 / 정성용)
정성용 음향기술부에서 활동할 기계계열 1학년 정성용입니다! 평소에 공연을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음향기술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러다 음향기술 전문가가 무대, 공연 외에도 영화, 게임, 광고 등 여러 엔터테이먼트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이렇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박승수 안녕하세요. 저는 전자과의 박승수입니다. 평소에 방송 제작이나 편집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어요. 열심히 배우고 활동하면서 재밌고 센스있는 방송도 제작하고 싶어요. 또 이번 37기 동기들과 함께 DBS교육방송국에서 1년간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지난 5일에 36기 선배들과 함께 첫 방송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백창민 처음 방송국 들어갔을 때 스튜디오도 근사하고, 새로운 장비들이라 위압감이나 부담감이 컸어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죠. 다행히 지난주는 국원 선배님들 많이 도와주어서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장세빈 첫 방송이 무척이나 떨리고 설렜죠. 그치만 정말 재밌었어요. 처음이라 어색한 부분도 있고 모르는 부분도 많지만 선배부원들이 잘 알려줘서 떨지 않고 무사히 첫 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강승빈 화요일 아침에 첫 방송을 했는데,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고 딱딱하지 않게 얘기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연구해야할 것 같아요.
박승수 지난 한 주간 해보면서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아침에 학교 가는 게 너무 힘들다는 점이었어요. 대학 올라가면 늦잠 자고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Pic. 제37기 DBS교육방송국 신입국원 단체 사진
그럼, 끝으로 DBS교육방송국의 계획이나 다짐을 한마디씩 부탁합니다.
강승빈 저는 조금은 지루하고 형식적이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라디오방송을 재밌고, 색다르게 방송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코너를 만들어서 노래를 직접 부른다던지, 사연을 받아서 방송하는 등 재학생들이 참여해서 함께 만드는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백창민 또, 여러 과에서 학술제나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는데 미리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 학우 여러분들에게 행사의 소식과 취지를 알려, 타과생 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방송을 꾸려나가려고 합니다!
백세희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러기에 앞서 동기들과 새로운 걸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일들을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동기들과 소통하면서 더 멋진 DBS교육방송국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장세빈 학교 소식 외에도 현재 사회의 관심사에 맞는 주제들로 구성해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방송을 들으면서 생각해보고,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어요! 방송부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정성용 아침방송은 활기찬 하루의 시작이 될 수 있게, 저녁 방송은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힘이 되어주는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준 신입국원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